려운, ‘약한영웅2’ 통해 실현한 ‘로망’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05 09:16  수정 2025.05.05 09:16

은장고 대장 박후민 역

“현장에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 좋아…꾸준히 길게 연기하고파”

묵직한 액션을 위한 몸무게 증량도, 박후민 특유의 만화적인 톤도 ‘즐겁게’ 완성했다. ‘약한영웅’ 시즌1의 팬이었던 배우 려운은 시즌2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여러 배우들과 함께 다양한 액션을 소화하며 ‘남자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던 시즌2의 변화에도 만족했다.


려운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이하 ‘악한영웅2’)에서 농구부 주장이자 은장고를 대표하는 박후민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바쿠’라고 불리는 인물로, 엄청난 힘의 소유자지만 정의감도 넘치는 인물.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연시은의 친구가 된다. 바쿠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지만, 동시에 웨이브 공개 당시, 개성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던 시즌1의 팬이기도 했다.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연기했다.


“회사에 ‘꼭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약한영웅’ 시즌1에서) 독백이 나오면서 액션이 이뤄지지 않나. 신선했다. 음악도 좋고, 전개 방식이 ‘힙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1을 굉장히 재밌게 봤었다.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


은장고 대장의 위엄과 친화력 넘치는 성격을 조화롭게 보여주기 위해 다소 도전적인 연기 톤을 선보였다.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바쿠만의 개성을 부각하기 위해선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톤이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바쿠는 담백하면 안 될 것 같더라. 전체를 책임지는 친구이지 않나. 호탕한 면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더 쾌활하면서 어른 같아 보이길 바랐다. 찍을 땐 (이러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된 상태에서 했었다. 참고 캐릭터는 ‘슬램덩크’의 강백호였다.”


바쿠의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도 10kg 증량했다. 무게감 있는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과정도 치열하게 거쳤다. 촬영 전 2개월 동안 액션 스쿨을 다닌 것은 물론,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도 연습에 몰입하며 안전하고, 또 멋지게 액션신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볼링장 액션을 찍을 때 바쿠의 캐릭터가 잘 묻어났던 것 같다. 볼링공을 휘두르는데, 그 공이 가짜여도 무겁더라. 그럴 때는 좀 힘들기도 했다. 바쿠의 액션들은 좀 단순하게 구성하려고 했다. 그냥 잡고 던지거나, 그런 행동들을 하려고 했다.”


ⓒ넷플릭스

연시은과 그 친구들 중심이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일진 연합의 활약도 함께 담기며 전 시즌만큼의 끈끈한 관계성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려운은 시즌1, 2 모두 만족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남자의 로망을 실현해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워낙 사랑을 받는 작품이라, (저마다의) 입장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시즌2는 남자의 로망이 조금 더 가미가 된 것 같다. 달려가서 다수로 싸우는 것도 그렇고, 판타지적인 액션 장면들도 있었다. 시즌1은 담백한 면이 있었다면, 시즌2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진득하게 보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둘 다 재밌게 봤다.”


이렇듯 어려운 과정들을 함께하며 동료 배우들과는 더욱 끈끈해졌다. 배우 박지훈을 비롯해 이민재, 이준영, 배나라, 유수빈 등 동료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고, 또 즐기기도 하면서 ‘약한영웅2’를 함께 완성해 갔다.


“박지훈은 평소 쾌활한데, 카메라만 돌면 갑자기 공기가 바뀐다. 첫 촬영 때부터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실제로도 케미가 너무 좋았다. 어느 정도냐면 배우들끼리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가 독려를 해주곤 했다. 최민영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촬영이 없어도 ‘고생한다’며 와서 독려를 해줬다. (동료들과) 밤마다 저녁을 먹으면서 숙소에서 놀았다. 끝나고 유수빈 형, 배나라 형과 일본도 갔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다들 진심이었다.”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의 재미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려운은 ‘스타’를 꿈꾸기보다는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대중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처음엔 빨리 잘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아졌다. 꾸준히, 길게 하고 싶다는 것이 목표가 됐다. 현장에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고, 배우라는 직업은 늘 새로운 것 같다.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다. 배우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하지 않나. 끝이 없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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