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세페 메아차 악연´ 끊는다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02.24 09:49  수정

PSV 시절 챔스리그 4강전서 AC 밀란에 완패 기억

인터 밀란과 UEFA 챔스리그 16강 1차전 승리 다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밀란과의 악연을 끊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서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인터 밀란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맨유와 인터 밀란은 모두 지난 시즌 각 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그야말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불릴 만하다.

일단 박지성은 22일 벌어진 블랙번 로버스와의 ´2008-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맹활약하고도 정작 소속팀은 패했던 4년 전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박지성은 인터 밀란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당시 밀란 팀은 인터 밀란이 아닌 AC 밀란이지만 ´주세페 메아차´에서 당했던 패배는 생생하다.

맨유와 박지성은 ´주세페 메아차 악연´을 끊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박지성의 주세페 메아차 인연은 4년 전 2004-05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함께 PSV 아인트호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신화´를 썼던 박지성은 AC 밀란의 홈구장에서 1차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0-2 완패였다.

안드리 셉첸코와 욘 달 토마손에게 연속골을 내줬던 PSV 아인트호벤은 2차전에서 박지성의 선제골 등으로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에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2006-07시즌에도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를 찾을 뻔 했지만 부상 때문에 설욕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7년 4월 1일에 벌어졌던 블랙번 로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인대 수술을 받는 바람에 5월에 벌어졌던 맨유와 AC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출전이 불발됐던 것.

당시 맨유는 1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지성도 그렇지만 맨유 역시 ´주세페 메아차 악연´을 끊겠다는 열망이 가득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98-99 시즌에도 8강전에서 인터 밀란과 맞붙었지만, 정작 원정으로 치러진 2차전은 1-1로 비겼다. 이후에도 맨유는 AC 밀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이 구장에서 뼈저린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게다가 맨유를 이끌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현재 인터 밀란을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시원스러운 승리를 거둔 기억이 없다.

결국 맨유에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라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 셈이다.[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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