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주가 부진·신뢰 회복 과제 산적
조직 단순화해 의사결정 체계 효율화
리스크관리 역량 높은 인물로 이사회 구성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
지난해 위기에 휩싸인 카카오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정신아 대표가 3개월간의 내정자 타이틀을 벗고 드디어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본격적인 ‘정신아 시대’ 개막을 앞둔 가운데, 정 대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정 대표 앞에는 내홍과 주가 부진, 사회적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향후 정 대표가 경영 쇄신을 위한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차기 대표로 발탁돼 그간 내정자 신분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부임한 정 대표는 회사 구심력 강화를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새롭게 꾸린 이사회 역시 ‘위기관리’에 높은 역량을 가진 인물로 구성했다.
권대열 사내이사는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실장, 대외협력(ER)실장,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 공동체리스크관리(CDR)랩장을 거치며 그룹의 소통과 리스크를 담당했다.
조석영 사내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지내며 경영 및 금융 분야 수사를 수행했다. 함춘승 사외이사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투자 및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세 명 모두 전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영 쇄신을 위한 내부 개편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 같다. 카카오 근로자들은 여전히 임직원을 향해 진정성 있는 경영 쇄신과 신뢰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 노조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번 주주총회 시작 전 카카오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 회사의 쇄신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노조는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크루(임직원)에게 전가하고 경영진은 회사를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만 같다”며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지만 몇몇 대표 교체 외에 구체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카카오는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정하면서 쇄신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 부호가 커지고 있다. 스톡옵션 먹튀 논란 당사자 중 한 명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연임됐다. 카카오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은 ‘회전문 인사’ 논란이 다시 일게 된 이유다.
주가 회복 역시 숙제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가 많은 기업으로, 그 규모가 200만명에 달한다. 29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5만3000원대로 이는 2021년 고점(17만3000원대)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카카오 주가 언제 12만원을 회복할 수 있냐”고 묻자 홍은택 전 대표는 “사업 성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도 함께 올라갈 것이고 신규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현재 카카오는 외부 감시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가 주문한 경영 쇄신 관련 권고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앞서 준신위는 협약을 맺은 카카오 계열사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과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 및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협약 계열사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약사 별로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카카오 본사에서도 준신위에서 권고한 쇄신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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