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껐다…블랙핑크 잡은 YG, 베이비몬스터 성장에 거는 기대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12.08 07:56  수정 2023.12.08 07:57

YG엔터테인먼트가 그룹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YG의 최대 지식재산권(IP)인 블랙핑크를 잡으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이로 인해 베이비몬스터 등 후배 그룹들의 안정적인 성장 환경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

YG는 지난 6일 “소속 아티스트 블랙핑크 멤버 4인 전원의 그룹 전속 계약 체결의 건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를 YG의 지원 속에 신규 앨범 발매는 물론 초대형 월드투어 등 그룹 활동을 이어간다.


앞서 지난 8월 블랙핑크의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업계에서는 YG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YG 역시 “협의 중”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시장의 불신을 키웠고, 그 결과 주가 석 달 동안 51%가 빠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재계약을 발표한 6일 주가는 전날보다 20% 이상 급등해 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전속계약이다. 업계에선 블랙핑크는 그룹 네임드 만큼이나 멤버 개개인의 영향력도 크다. 이와 관련해 YG는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들의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에 멤버들을 모두 붙잡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멤버 리사는 해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했고, 지수와 제니는 1인 기획사를 차긴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가장 큰 과제는 블랙핑크의 후배 그룹인 베이비몬스터의 자체적인 성장 가능성이다. 일단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에 한정해 재계약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후배 그룹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월드투어 공연만으로 약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팬덤이 이어지면서 베이비몬스터가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란 판단이다.


문제는 베이비몬스터를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핵심 IP로 육성할 수 있느냐다. 이들의 데뷔곡 ‘배터 업’(BATTER UP)은 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차트서 각각 101위, 49위로 진입했다. 또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5위, ‘리릭 파인드 글로벌’ 1위에 등극, 총 4개 부문 차트인에 성공했고, 유튜브 뮤직 글로벌 주간차트 톱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는 기존 YG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팬덤, 멤버 선발 오디션 과정에서 결집한 글로벌 팬덤의 화력에 힘입은 면이 크다. 국내 음원차트인 멜론·지니·플로·벅스에선 10위권 밖으로 밀렸는데, 최근 경쟁사의 신인 걸그룹이 데뷔하자마자 국내외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결국 YG는 현재까진 다른 기획사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적다. 블랙핑크 외에 수입원을 추가 발굴해야 다른 기획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의 재계약 이슈에 가려져 있던 터라 제대로 역량을 평가받을 기회조차 누리지 못했다. 이제 YG는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온전한 아이돌 제작, 프로듀싱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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