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8시 국내 정식 서비스
이용자 피드백 적극 반영해 대폭 개선
지스타서 시연 호평...반전된 분위기 이어갈지 주목
엔씨소프트가 10년간 1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신작 ‘TL’이 오늘 출시된다. 이용자 피드백 하나하나 충실히 반영해 완성도를 끌어올려 출시 전 기대감이 높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 신작 부재 등으로 실적·주가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TL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이 이날 오후 8시 국내 출시된다. 엔씨가 11년 만에 내놓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현재 개발 중인 콘솔 버전은 내년 글로벌 출시와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TL을 향한 게임 팬들의 기대감은 높다. 지난 5월 베타 테스트 목적으로 국내 이용자에게 게임을 처음 공개한 당시에는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조작감, 자동사냥 기능 등이 PC·콘솔 플랫폼에 부적합하다며 혹평을 쏟아냈고, 재작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 쳤다.
이대로 게임을 냈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엔씨는 출시 시점을 상반기에서 올해 12월로 연기하고 대대적인 수정 작업에 나섰다.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자동사냥, 자동이동 등 자동 시스템을 모두 없앴다. 여기에 조작 경험을 저하하는 전투 방식을 고치고 전투 시스템을 개선해 컨트롤 요소를 강화했다.
엔씨는 지난달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이러한 개선결과와 함께 대폭 완화된 수익구조(BM) 등을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엔씨는 TL에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거에 이같이 말하고 나중에 확률형 아이템을 스리슬쩍 판매한 적이 여러 번 있어 회사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분위기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기점으로 반전됐다. 지스타 기간 개발진의 플레이를 통해 TL 시연 버전을 직접 선보이자 긍정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엔씨소프트가 돌아왔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보이는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잘 뽑혔네 이렇게 싹 다 바꿀 줄이야 제발 이대로 잘 나오길" 등 호평이 이어졌다.
TL을 향한 기대감은 서버 폭주로 이어졌다. 엔씨는 지난 3일까지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했는데, 5개 서버가 조기 마감돼 총 11개 서버를 추가 오픈하고 각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사전 생성된 캐릭터는 총 20만개에 이른다.
출시 이후에도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져 엔씨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는 리니지 모바일 삼형제 부진으로 올해 매 분기마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5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6% 쪼그라들었다.
주가 반등 여부에도 관심이다. 한때 100만원을 넘어서던 엔씨 주가는 신작 부진 등 영향으로 2021년 초부터 현재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엔씨 주가는 26만5000원이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힘을 잃어가자 엔씨는 최근 장르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달 17~20일 열린 지스타에서 시연 버전을 선보인 신작 3종도 모두 다른 장르였다. 8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에도 새로운 제너레이션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게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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