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및 수전 용량 6배 이상
로봇으로 서버 운반해 운영 효율화
외기냉각 시스템 전력효율도 높여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공개했다. 2013년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 오픈 10년 만에 보다 업그레이드된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6일 찾은 각 세종은 실제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제곱미터(m2) 부지 위에 자리잡은 각 세종은 단일 기업의 데이터 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nit, 서버의 높이 단위규격)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각 춘천(10만 유닛)의 6배다.
이를 통해 각 세종은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수전 용량은 최대 270메가와트(MW)로, 각 춘천의 6.75배에 달한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이날 데이터센터 투어를 진행하면서 “각 춘천은 서버 랙당 최대 제공 전력 용량이 6.6키로와트(KW)라면 각 세종은 최대 20KW”라며 “각 세종은 증가되는 고전력 서버를 원활히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전력은 세종 변전소에서 두 경로로 공급된다. 따라서 한 경로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불가피하게 전원을 차단할 경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통해 15분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UPS 한도에 문제가 생겨도 비상용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7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비상 전력공급 인프라는 각 춘천과 같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다수의 임대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확보해 이중화 백업체계도 구축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경남권에서도 임대 IDC를 사용해 지역 리스크도 분산했다. 노 센터장은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완벽하지는 않으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각 세종과 각 춘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로봇’이다. 각 세종에서는 서버 운반을 사람이 아닌 ‘가로’와 ‘세로’라는 로봇들이 대신하고 있었다. 이름에 맞게 가로는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서버를 운반하고, 세로는 가로가 가져온 서버를 랙 위아래에 둔다. 세로의 경우 높이 3미터까지 서버를 적재 가능하다.
노 센터장은 “서버 운반이 사람 개입 없이 완전히 자동화된 것”이라며 “다만 아직 창고에서만 운영 중이며,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아크(ARC, AI·Robot·Cloud)와 아크 시스템을 통해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위치추적시스템(GPS)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또한 로봇의 이동과 작업 수행을 계획하고 처리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는다.
친환경 인프라도 고도화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24시간 외기를 활용하는데, 각 춘천은 외기가 한쪽 벽면에서 들어오는 반면 세종은 양쪽 벽에서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경우 한쪽 벽에 문제가 생겨도 끊김 없이 외기를 공급해 안정적인 서버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空調) 시스템인 ‘나무(NAMU)’도 업그레이드 했다. 각 세종에 적용된 NAMU는 3세대 공조설비로, 1차적으로 온도를 5도 낮춘 다음 냉동기를 활용해 최종적으로 10도를 낮춘다. 냉각 기능뿐 아니라 전력효율도 2배 늘었다.
노 센터장은 “2013년 AMU는 57%, 2014년 나무1은 61%, 2017년 나무2는 73% 에너지를 효율화했다”며 “나무3의 에너지 효율성은 1년 돌려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서버실을 식히고 배출되는 열기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열기를 버리지 않고 온수, 바닥 난방, 내부 도로의 스노우 멜팅 시스템 등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외벽에는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자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통해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에서 ‘LEED v4 플래티넘(Platinum)’ 획득에 도전할 계획이다. 해당 등급은 각 춘천이 받은 세계 최고 점수 95점(LEED v3 Platinum)보다 한 단계 더 높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소버린 인공지능(Sovereign AI),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고객들을 만나는데, 네이버의 AI 기술력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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