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엠씨, 내달 주총에서 HLB이노베이션으로 사명 변경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02.27 12:43  수정 2023.02.27 12:43

HLB그룹 진양곤 회장으로 대주주 변경

베리스모 이사진은 신규 임원으로 가세

신약개발 치료제 생산기지로 탈바꿈 전망

ⓒ피에스엠씨

반도체 부품 기업이었던 피에스엠씨가 다음 달 HLB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바이오 회사인 HLB그룹의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중심회사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피에스엠씨는 3월1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에 이어 HLB그룹으로 주식 양도절차를 마치면 대주주를 HLB 그룹의 진양곤 회장으로 바꾸고 신규이사들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회사 측은 사업 목적에 △바이오 의약품 연구 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 △ 유전자적 의약품 등의 연구 개발 등을 추가, 바이오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혈액암 치료제(CAR-T)를 최초로 개발한 노바티스 킴리아 연구팀이 나와 설립한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의 임원이 HLB이노베이션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다.


또 HLB그룹 진양곤 회장 및 그의 딸인 진인혜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진 회장 가족으로는 HLB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첫 선임된다.


특히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창업자인 브라이언 킴(Bryan Kim)이 내년 2월 15일까지 발행일 기준 권면 총액의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HLB이노베이션 전환사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베리스모는 노바티스에서 CAR-T 치료제 개발 기술을 담당했던 팀들이 나와 창업한 회사로 이 기술을 고형암에 적용해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미국 회사다.


CAR-T는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T-세포에 낙타과 동물에서 추출한 항체를 결합한 뒤 이를 증식,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함으로써 암 항원을 효과적으로 인식하여 치료하는 기술이다.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만 효과를 보이고 폐 대장 간 등 고체로 된 장기에서 생기는 고형암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고형암의 경우 T세포가 효과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암 재발 때 표적항원 인식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베리스모는 혈액암 뿐만 아니라 고형암의 다양한 표적 항원을 활용하는 연구에서 가장 앞서있는 회사로 꼽히고 있다.


베리스모는 임상 및 연구 자금 확보를 위해 HLB그룹과 협력해 왔으며 그 개발팀이 이번에 HLB이노베이션 임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형암 분야에서 CAR-T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며 “베리스모 창업자가 피에스엠씨 전환사채에 대한 콜옵션 명문화는 향후 HLB이노베이션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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