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 방문기
오픈 10분 만에 수십명 몰려...쉼터 '카공족' 공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로 불리는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비견될 만한 이 곳은 항상 여행객들과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유니온 스퀘어를 중심으로 남쪽에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교통의 중심지 파웰역(Powell Station)이 있고 북·동·서쪽에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들어서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애플이 지난 2016년 문을 연 대규모 리테일 겸 체험 공간이자 2010년대 '올드'의 대명사로 추락했던 버버리를 재건시킨 엔젤라 아렌츠 전 최고경영자(CEO)의 손길이 간 매장이기도 하다.
애플 유니온 스퀘어 스토어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정면에 들어선 높이 12.8m의 유리문이다. 이 거대한 문은 1층 입구, 2층에서는 창문으로 쓰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문을 전면 개방하고 방문객들을 맞지만, 쌀쌀한 날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역시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했던 터라, 문이 열려있지는 않았다. 현장에 있던 애플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 문을 전체 개방하지 않고 있다"면서 "4~5월쯤에 다시 개방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유리문을 넘어 들어온 매장 내 풍경은 국내 스토어와 유사했다. 애플 기기 체험존으로 만들어진 1층은 지난해 8월 국내에도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와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 'M2 프로'와 'M2 맥스'가 탑재된 맥북 프로 14·16, 맥미니, 액세서리 등이 전시돼있었다. 개장한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여러 방문객들은 자리를 잡고 아이폰과 맥미니 등의 애플 기기를 체험하고 있었다.
1층 체험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플 스토어 직원들의 응대였다. 한 방문객이 아이폰을 손에 쥐자마자 달려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 뒤 제품 설명을 줄줄이 이어갔다. 방문객 또한 어색하거나 놀랄 기색 없이 차분히 직원의 설명을 차분히 듣고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옆에서 지켜본 이들의 모습은 직원과 손님 관계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수다'를 떠는 느낌이 강했다.
1층을 둘러본 뒤 매장 내부 양쪽에 위치한 계단을 타고 올라간 2층은 1층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1층은 방문객과 직원 간 수다로 마트같았다면, 2층은 독서실 같았다. 특히 한쪽 벽면에 놓인 나무 테이블과 의자에 앉은 방문객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을 연상시켰다.
2층 정중앙부에는 '비디오 벽(6K Video Wall)'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투데이 앳 애플'로 불리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보통 유명 가수와 사진작가, 게이머, 개발자 및 기업가들을 초청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고 한다. 이날에도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자신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이곳을 '작은 쉼터'라고 소개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애플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면서 "여행객들도 프로그램을 자주 신청하고는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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