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메타버스 적임자”…게임업계 개발 사활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2.09.04 06:00  수정 2022.09.02 19:11

넥슨·크래프톤 “창작자 수익 창출”…C2E 기반 메타버스 개발

넷마블·컴투버스 토지 분양…건물 올리고 NFT화해 판매 가능

ⓒ넥슨

“게임사들은 기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통해 메타버스를 콘텐츠를 이미 구현하고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르면 내년부터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메타버스 각축전이 일어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일 ‘메이플스토리 월드’ 국내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월드(콘텐츠)를 직접 제작, 공유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제페토와 비슷하다.


특징은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메이플스토리’ 리소스(자원)를 활용한 점이다. 1억7000만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 IP 사용한 만큼 국내외에서 이용자 유입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피드백 적극 청취해 메타버스 완성도 높이고 이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넷마블의 메타버스 전략은 ‘메타노믹스(메타버스+경제)’와 ‘메타휴먼(가상인간)’을 중심축으로 한다. 우선 가상자산인 ‘큐브’를 활용한 메타노믹스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일례로 메타노믹스 중 하나인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은 같이 가상자산 ‘큐브’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부동산을 NFT(대체불가능토큰)화해 거래하는 방식의 투자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이용자의 아바타들과 메타휴먼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메타버스도 개발 중이다.


넷마블 부동산 NFT 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이미지.ⓒ넷마블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넷마블은 관련 자회사들의 사명 변경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 자회사 아이텀게임즈와 플로피게임즈를 각각 ‘메타버스월드’, ‘메타버스게임즈’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통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융합해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거주'하게 만드는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표 메타버스는 자사의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이 연예인과 관련된 사진·영상 NFT를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로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구체적인 서비스 윤곽이 잡히면,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은 이미 출원한 상태다. 지난 2월 출원한 상표 설명엔 ▲메타버스 콘텐츠 운영 소프트웨어 ▲메타버스용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 명시돼 있다.


크래프톤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C2E(Create-to-Earn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개발하고 있다. C2E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해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미글루 내 모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작툴을 이용해 아바타, 의상, 액세서리 등은 물론 건물, 인테리어 디자인도 만들 수 있다. 나아가 게임, 콘서트, 전시관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컴투스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월드 콘셉트 오버뷰 장면.ⓒ컴투스

컴투스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는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그대로 옮긴 ‘컴투버스’를 만들고 있다. 예컨대 컴투버스의 가상지점에서 예금, 대출, 투자 등 은행이나 증권 업무를 보고, 원격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받는 식이다. 이를 위해 컴투버스는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닥터나우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용자들은 컴투버스로부터 토지를 분양 받고 NFT 형태로 판매할 수도 있다. 총 토지 규모는 축구장 약 3200개 규모에 달한다. 컴투버스는 이를 하나의 아일랜드라는 개념으로 설정하고, 총 9개의 아일랜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분양받은 토지에서 건물을 지을 수도 있다.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버스는 올 하반기 자사 직원들의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3분기에는 주요 파트너들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상용화 서비스는 2024년 1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 메타버스 열기가 식은 가운데 업계는 메타버스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4년 923조원, 2030년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는 전 세계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6565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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