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가 좋아서! 17년 '덕후의 꿈', 데브캣에서 이뤘죠"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2.08.01 14:21  수정 2022.08.01 20:40

성덕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데브캣…즐기면서 일하는 덕업일치 첫걸음

남택원 데브캣 기획자ⓒ데브캣

게임 기획자 남택원씨는 좋아하던 '마비노기'를 하다 데브캣에 입사했다. 데브캣은 마비노기를 개발한 넥슨의 개발 전문 스튜디오 중 한 곳이다. 남택원 기획자는 마비노기 누적 플레이타임 1만3000여 시간, 누적 레벨 풀샤인 4만을 달성한 17년 차 밀레시안(마비노기 유저를 일컫는 별칭)이다.


17년 전 원앰프 같은 음악 재생 프로그램에 우연히 류트를 든 음유시인이 큰 강아지 옆에서 연주하는 스킨을 사용하다가 평화로운 분위기에 사로잡혀 마비노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데브캣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의 시스템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 김용지씨 역시 덕질을 일과 연결하면 너무 재미있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데브캣을 찾았다. 고등학생 때 친구 추천으로 마비노기를 처음 접한 10년차 밀레시안이다. 그가 마비노기에서 친하게 지내던 길드원이 알고 보니 같은 대학교, 같은 과, 같은 동아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인생 친구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일과 삶을 기계적으로 구분했던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의 조화로 몰입을 강조하는 '워라블'(일과 삶의 혼합·work and life blending)’의 시대를 맞아 덕업일치(취미가 곧 직업)는 모두의 화두가 됐다.


이들에게 데브캣은 꿈의 직장이다. 남택원 기획자는 데브캣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슷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게임을 좋아하고 실력도 출중한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 가기 때문이다. 오랜 플레이로서의 경험 역시 게임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어가 겪는 장단점을 알아야 몰입도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마비노기 유저라면 ‘물뜨기 실패’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현재 데브캣에서 마비노기 PC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진 않지만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중 새로운 요소를 만들고 규칙을 정할 때 유저의 입장으로 원작 경험 중 살려야 할 경험과 고쳤으면 하는 부분을 나열해두고 많은 고민을 한다고 전했다.


김용지 데브캣 브랜드 디자이너ⓒ데브캣

김용지 디자이너는 덕업일치의 가장 큰 장점으로 높은 업무 몰입도를 언급했다. 좋아하는 것이기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고 애정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며 때로는 유저로 때로는 업으로 데브캣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더욱 심도 있는 발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높은 근무 만족도의 비결로는 덕질 장려 문화가 있다. 보드게임, 공연 관람, 프라모델 조립부터 피곤할 때 모여서 향긋한 차를 마시는 모임까지 개성 가득한 취미가 모인 사내 동아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내 채널도 활성화돼 있어 관심사에 맞게 자유롭게 활동도 가능하다.


데브캣 구성원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 굿즈를 자유롭게 꾸며 놓고 덕후력을 뽐내는 등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데브캣에 입사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회사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라며 "그 중에서도 유연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데브캣 구성원들이 편히 쉬면서 자유롭게 교류하는 캣다방ⓒ데브캣

그렇다면 덕업일치라는 꿈같은 말에 대한 이들의 현실적 조언은 뭘까. 남택원 기획자는 마비노기 아버지로 불리는 김동건 대표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산업디자인 학과로 진학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전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후 학교에 있던 게임 제작 동아리에 가입해 게임 개발 포트폴리오를 쌓고 적성에도 잘 맞아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들은 게임에 관심이 많고 특히 마비노기와 데브캣을 애정하시는 분들에게 주저 없이 지원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2020년 넥슨코리아에서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한 데브캣은 한층 확대된 투자 규모와 탄탄한 개발환경 하에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적극적인 인재 확보를 위해 지원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남택원 기획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성공적으로 론칭해서 1세대 개발자처럼 오래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며 "마비노기 모바일이 좋아서 입사했다는 후배를 맞이하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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