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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도전‧열정 DNA' 강조…스타트업부터 모빌리티까지 신사업 속도


입력 2021.11.19 07:09 수정 2021.11.19 12:5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와디즈 800억 투자 이어 롯데벤처스 베트남 법인 설립

도심항공교통 사업 출사표…항공~지상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호텔롯데, 프리미엄 실버사업 본격 시동

이르면 이달 말 있을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사업 윤곽

신동빈 롯데회장.ⓒ롯데지주 신동빈 롯데회장.ⓒ롯데지주

롯데가 최근 연이어 신사업 진출 소식을 알리며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부터 도심항공교통사업 등 모빌리티, 해외 스타트업 투자, 실버사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진출해 그룹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정기임원인사에서도 신사업 중심 외부 인재 영입 및 내부 발탁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이달 들어 스타트업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 탄신 100주년을 기점으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는 분위기다.


당시 기념사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님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명예회장님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의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지난 11일 크라우드 펀딩기업 와디즈에 전략적 투자자로 8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17일에는 롯데쇼핑이 와디즈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 롯데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2018년 그룹 계열사와 함께 조성한 272억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451억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벤처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180여곳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와디즈 등 외부 기업과의 연계는 물론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17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최초다.


롯데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리아,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9개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 사업 육성…2024년 인천공항~잠실 운행 목표


롯데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 16일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그리고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력을 통해 2022년부터 도심항공교통 실증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행체 분야는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미국, 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미국, 배터리 모듈 개발), 민트에어(한국, 비행체 운영)가 담당하고, 인천광역시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시험비행 및 사업운영 지원 역할을 한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중점 추진하고,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및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그리고 인천광역시 등과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비행 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김승욱 롯데지주 상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사진 오른쪽부터) 최유진 민트에어 대표,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장.ⓒ롯데지주 지난 16일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그리고 인천광역시 등과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비행 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김승욱 롯데지주 상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사진 오른쪽부터) 최유진 민트에어 대표,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장.ⓒ롯데지주

모빌리티 분야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렌탈은 자율주행 주행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42dot)과 MOU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공동 연구 및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바스(Baas)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며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5일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하고 세종시 등에서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호텔은 NH투자증권과 손잡고 프리미엄 실버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호텔은 실버사업지 발굴과 개발을 맡고, NH투자증권은 투자 역할을 맡아 협력하는 방식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부산 기장군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조성 중인 프리미엄 실버타운의 운영 컨설팅을 맡으며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유통‧화학 핵심축 부진에 돌파구 마련 절실…신사업 윤곽 정기인사에서 나올 듯


최근 롯데의 잇따른 신사업 진출을 놓고 유통업계에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19로 그룹을 지탱하는 유통과 화학 사업이 동반 부진을 겪으면서 강력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시선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완벽한 지주사 체제로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맞수인 신세계가 올해 야구단과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코리아 인수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대폭 확대한 점도 롯데의 최근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호텔롯데의 캐시카우인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장 계획이 계속 미뤄지는 만큼 기업 가치를 높이고 성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신사업에 대한 니즈가 컸을 것”이라며 “곧 있을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사업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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