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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열광”…화장품업계, 비건 공략 가속화


입력 2021.09.23 06:02 수정 2021.09.17 16:1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동물성 원료·동물실험 배제한 화장품 출시 봇물

가치소비·친환경 트렌드에 한 몫…“성장세 지속”

LG생활건강의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비건 뷰티가 각광받고 있는 데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부터 동물 실험을 중단하고 세포배양 독성평가법이나 면역세포 배양평가법 등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VDL’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처음으로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


비건 화장품을 출시하려면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교차 오염을 발생시켜서는 안 된다. 이런 과정을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을 받아야 비건 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이번에 출시한 비건 메이크럽 라인은 멀티 컬러 리퀴드, 프라이머, 스틱 파운데이션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생활건강은 아예 비건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1억 달러(한화 약 1170억원)에 인수했다.


알틱 폭스는 미국에서 출시된 비건 컨셉의 브랜드로 MZ세대의 호응을 받으며 지난 3년간 평균 89%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2008년부터 화장품 원료와 완제품에 동물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이너프 프로젝트’를, 올해 초에는 ‘어웨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애경산업의 클린 스킨케어 브랜드 에프플로우의 경우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 7월 출시된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은 주름 개선 및 미백에 효과가 있는 이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동물성 성분 등을 배제한 비건 처방을 적용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 역시 비건 인증을 받을 색조화장품을 토대로 고객사 니즈와 트렌드에 발맞춰 커스터마이징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아시아 첫 화장품 생산설비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가 비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비건 화장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오는 20205년까지 연평균 6% 넘게 늘어나 208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확산과 MZ세대의 가치·윤리 소비와 맞물리면서 비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MZ세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업계 간의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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