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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촌 미소 절로 나오죠”…선데이토즈, 취약계층 ‘랜선 과외’ 화제


입력 2021.09.07 06:00 수정 2021.09.07 04:38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임직원 자발적 사회공헌…지역아동센터 ‘온라인 과외선생님’ 자처

방과 후 보충 수업에 정서적 지지까지…“아이에게 응원받는 느낌”

남유정 플레이링스 인사(HR)팀 팀원(왼쪽)과 박종우 선데이토즈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클라이언트팀 프로그래머.ⓒ선데이토즈 남유정 플레이링스 인사(HR)팀 팀원(왼쪽)과 박종우 선데이토즈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클라이언트팀 프로그래머.ⓒ선데이토즈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실 문이 닫히면서 학원에 다닐 형편이 못 되는 아이들은 겉돌게 됐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길이 막혔다. 아이들마다 습득력이나 이해도가 다른 상황에서 선생님과 다수의 학생이 한 번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은 한계가 있었다.


선데이토즈 직원들은 이런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비대면 과외 선생님’을 자처하고 나섰다. 봉사활동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온라인 방과 후 수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퇴근 후엔 일 생각을 머리에 떠올리는 것도 싫어지기 마련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사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뭘까.


박종우 선데이토즈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클라이언트팀 프로그래머(37세)와 선데이토즈 자회사인 플레이링스에 근무하는 남유정 인사(HR)팀 팀원(31)에게 직접 이유를 들어봤다.


박종우 선데이토즈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클라이언트팀 프로그래머.ⓒ선데이토즈 박종우 선데이토즈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클라이언트팀 프로그래머.ⓒ선데이토즈

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 참여 중인 사내 봉사활동은 어떤 내용인지.


▲박: 이번에 기획한 수학교육 봉사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진행하는 사회공헌(CSR) 멤버십의 일환이다. 임직원이 사회문제에 기여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 성과를 낸다. 지역아동센터와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수업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은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수업 준비에 무리가 없다. 사회공헌팀에서는 수업하는 날마다 저녁을 준비하는 등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남: 회사에서 다방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사회공헌 담당자와 미팅을 통해 부족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할 때 교통비와 식대, 프로젝트 운영비 등을 지원해 준다.


- 교육을 맡은 아동은 어떤 친구들인지. 주로 어떤 내용을 교육하나.


▲박 : 한솔아동센터에 있는 친구들이다. 중3 수학을 알려주고 있다.


△남: 같은 센터에서 수학 교육봉사를 통해 교육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 활동도 하고 있다.


- 교육을 진행한 뒤 아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박: 첫 수업 이후 점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자세를 보면 뿌듯하다.


△남: 맡은 학생이 부끄러움을 타는 친구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표정도 밝아지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도 많아지고 하는 걸 보면 친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수업이지만 수업 진도 외에도 서로 질문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비대면 교육이라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해 어려운 면도 있을 것 같다.


▲박: 교육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다. 또 비대면이다 보니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하지 못할 때도 있다.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점점 적응해 나가고 있다.


△남: 비대면 교육 활동 자체를 처음 진행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 다만, 대면 활동이었다면 학생과 조금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 이 활동에 ‘참여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이 있다면.


▲박: 수업 중에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종종 내용을 물어볼 때가 있는데 힘차게 대답해줄 때 ‘삼촌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럴 땐 큰 힘이 난다.


△남: 처음에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도 어색했지만 몇 번 수업을 통해 아이와 가까워졌다. 아이의 미래 장래희망, 학교 얘기를 들으면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조언해줄 수 있고 응원해주면서 함께 응원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남유정 플레이링스 인사(HR)팀 팀원(왼쪽).ⓒ선데이토즈 남유정 플레이링스 인사(HR)팀 팀원(왼쪽).ⓒ선데이토즈

- 한번 교육을 할 때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사용하는 교재는 무엇인지.


▲박: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을 하고 있고 5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교재와 기기 등 인프라는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남: 중간에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 40분을 수업하고 있다. 맡은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인데 개념원리 책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재는 회사에서 무료로 지원했다.


- 앞으로도 이러한 사내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박: 참여할 의향이 있다. 사회공헌팀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보육원이나 유기견 센터에 가기도 했다. 회사 게임 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이벤트도 하고 있다.


△남: 다른 과목을 가르칠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


- 아이들이 향후 어떠한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지 당부해줄 말이 있다면.


▲박: 다른 사람의 마음도 챙길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남: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으로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


- 평소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나. 다른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전할 말이 있다면.


▲박: 학부 시절 소위 후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를 여행하며 봉사에 관한 생각이 생겼다. 하지만 모두 나와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남: 사실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갖고 시작한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하다 보니 책임감도 느끼게 되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모두 망설이지 말고 신청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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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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