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경쟁 재밌다"…'페이커' 이상혁, 결승 앞두고 밝힌 '꺾이지 않는 원동력'[2025 롤드컵]

T1, KT와 '통신사 더비' 결승 미디어데이

'케리아' 류민석 "신인의 패기, 노련함으로 잡겠다"

(왼쪽부터)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라이엇 게임즈 온라인 중계 캡처.

오는 9일,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와 격돌하는 T1이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노련미를 과시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외부 예측은 마음가짐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고, '케리아' 류민석은 상대의 '신인의 패기'를 '노련함'으로 맞받아치며 팀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페이커' 이상혁은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동기를 밝혔다.

그는 "커리어를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고 경쟁하는 게 재밌다"며 "팬분들께 좋은 모습과 영감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의 평가나 예측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마유시' 이민형(왼쪽)과 '케리아' 류민석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온라인 중계 캡처.

'도란' 최현준(왼쪽)과 '오너' 문현준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온라인 중계 캡처.

팀원들 역시 결승에 임하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케리아' 류민석은 KT '피터' 정윤수가 "'케리아' 류민석 선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신인의 패기로 이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응수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결승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올라온 '피터' 정윤수 선수가 그렇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노련함이 완벽해지면 신인의 패기는 잡아낼 수 있다. 노련함으로 상대하겠다"며 베테랑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너' 문현준은 AL전 '문도 박사' 깜짝 픽처럼 결승전에서도 조커 픽을 기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AL전에서는 해야 하는 픽이라 나왔다. 결승전에서도 그런 상황이 나온다면 후회 없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란' 최현준은 "'오너' 문현준이 문도를 선택하고 공부를 하고 있길래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처음 하는 챔피언이라 부담이 컸을텐데 잘해줬다"고 당시 AL전 상황을 회상했다.

프로게이머의 삶에 대한 선수들의 성숙한 답변도 이어졌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프로 생활은 건강과 영혼을 희생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신체적으로 닳는 부분이 있지만 건강 관리로 케어할 수 있다"며 "희생이 있을 순 있겠지만 얻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해서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김정균 T1 감독,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온라인 중계 캡처.

김정균 T1 감독은 결승을 이틀 앞둔 컨디션에 대해 "경기 시간에 맞춰 같은 루틴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이전 경기와 동일하게 규칙적인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팬들이 기대해야 할 점을 한 단어로 꼽아달라는 요청에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은 '좋은 경기력'을, '오너' 문현준은 '1세트'를, '케리아' 류민석은 "선수들의 간절함이 담긴 경기력"을 꼽으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