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시 '가디스오더', 도트 기반 액션 RPG
모바일서 수동 조작 지원…콘솔식 전투 패턴 활용
캐릭터 교체로 연계 공격 가능한 '링크 시스템' 핵심
글로벌 동시 출시…하반기 카카오게임즈 실적 좌우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실적을 책임진 신작 '가디스오더'가 9월 베일을 벗는다. 2022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된 후 3년 간의 담금질을 거친 작품으로, 모바일에서 수동 조작 기반의 콘솔급 액션 손맛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배정현 픽셀트라이브 대표는 7일 성남시 분당구 타운홀 판교에서 진행된 '가디스오더 미디어 간담회'에서 "수동 액션에 도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글로벌 대상으로 FGT(포커스그룹테스트)를 세 차례나 진행했고, 많은 부분을 폴리싱해서 내놨다"며 "오래 기다리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고, 9월 정식 출시로 좋은 게임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가디스오더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가 제작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횡스크롤 게임으로, 도트 그래픽 기반의 액션 전투를 수동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비롯해 배경, 오브젝트, UI(사용자인터페이스) 아이콘 등 전 요소를 순수 2D 픽셀 아트로 구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는다.
픽셀트라이브 개발진은 2014년 출시된 도트 그래픽 기반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한 차례 개발력을 입증한 바 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출시 10개월 만에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앞서 픽셀트라이브는 2023년 투입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크루세이더 퀘스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동일한 도트 그래픽 기반 RPG인 가디스오더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픽셀트라이브는 가디스 오더의 핵심 게임성으로 '전략적 전투의 재미'를 내세웠다. 기사(캐릭터)들을 조합해 상성이 좋은 덱을 꾸리고, 수동으로 캐릭터를 조작하며 적과 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캐릭터의 스킬 패턴이나 콤보, 보스 기믹 등을 다채롭게 설계했다. 조작은 직관적이면서도 전략의 재미를 더했고, 회피나 쳐내기, 방어 부수기 등 콘솔 게임에 적용될 법한 전투 매커니즘을 차용했다.
전투의 핵심은 '링크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캐릭터 교체를 통해 몬스터에게 자동 연계 공격을 가할 수 있고, 궁극기 발동 시에는 세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기술을 사용한다. 각 보스는 고유 패턴과 약점을 보유하고 있어 속성과 조합을 고려한 공략이 요구된다.
최진성 총괄 PD는 "캐릭터 교체 과정에서 단순히 캐릭터가 나왔다 들어가면 클래스 역할 등을 플레이 과정에서 나타내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링크 시스템을 고안했다"며 "링크 게이지를 채우고 교체하면 캐릭터가 교체 시에도 잔존하며 지원 공격을 한다. 이 부분이 게임의 가장 재밌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관은 판타지 분위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주를 통해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메인 시나리오 콘텐츠인 '여신의 임무'에서 이용자는 기본 시스템을 익히고 다양한 캐릭터와의 만남을 통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고, '스토리 이벤트'에서는 특정 캐릭터의 과거사나 세계관 속 다른 장소의 에피소드를 경험할 수 있다.
정태룡 콘텐츠 디렉터는 "메인 스토리는 진지한 느낌보다는 이벤트성 위주로 가려고 하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로 여러 캐릭터와 스토리가 (이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두고는 의식한 것은 아니나 추후 두 IP(지식재산권) 간의 컬래버레이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외부 IP와의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픽셀트라이브는 게임 출시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가디스 오더를 소프트 론칭해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폈다. 소프트 론칭은 유료 결제 등 BM(수익모델)까지 전부 포함하고, 정식 출시 후에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배 대표는 "영어권의 아시아 게임을 즐기는 국가들을 소프트 론칭 대상으로 정했다"며 "초반부 스토리 파트를 가장 옛날에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전투 비중이 큰데, 초반에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 저희 게임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기술적 이슈 등에 대한 피드백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게임이 레트로 스타일이라 최적화는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초반 지루한 부분의 비중이 크다는 평가가 많아 이를 수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 출시 시점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스페인어 등 총 6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어와 중국어는 풀보이스를 지원하고, 나라마다 현지화 작업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개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랜 시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라며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