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4조6000억 중 DS 1조·MX 2조원대 관측
반도체 이익 축소로 모바일 기여도 60%대 유지 전망
美 관세는 변수…신제품·AI·생태계 락인 효과 집중할 듯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DS(반도체) 부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모바일(MX)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은 0.09% 줄었고 영업이익은 55.94% 급감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6.49%, 31.24% 감소했다. 최근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6조2713억원을 1조6713억원이나 하회하는 액수다.
당초 증권사들은 이 기간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은 전년 동기(2조2300억원)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했었다.
최근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MX사업부 추정치를 보면 2조3000억원(하나증권), 2조3440억원(NH투자증권), 2조3770억원(iM증권), 2조4420억원(한국투자증권), 2조4540억원(키움증권), 2조7290억원(DS투자증권), 3조원(메리츠증권)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26.6% 하회하는 이익을 시현하자, 업계는 예상 보다 반도체 실적이 더 부진한 것으로 진단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HBM 매출 감소와 선단 공정의 후행적 비용 반영, 파운드리 저가동 지속 등의 결과로 반도체 실적 둔화가 뼈아팠다"고 진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HBM3e 12단의 매출 인식 시점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설명자료를 통해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실적이 크게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은 전년 동기(2조2300억원) 수준이거나 이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 출시로 인한 신제품 효과가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600만대로 전년 동기(5400만대)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DS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5500만대,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5700만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25 엣지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플래그십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효율적 원가 절감 활동이 이어지며 사업부 실적은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수준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는 5.8mm의 두께와 163g의 무게로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56G 기준 플러스 모델 보다 비싸고 울트라 보다는 저렴하게 책정해 AI폰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AI폰 대중화 및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DS 부문이 미끄러지고 MX사업부가 비교적 선방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에서 MX 기여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비중은 64.2%였다. 2분기 잠정영업이익 4조6000억원 중 MX 실적을 2조원대로 계산할 경우, 비중은 적게는 46%, 많게는 63% 수준이 된다.
3분기부터는 HBM3E(5세대 HBM) 12단 엔비디아 공급이 본격화되며 DS 부문 이익폭이 확대돼 MX와의 기여도가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모두 미국 품목별 관세 영향권에 놓여있는 만큼 변수는 여전하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8%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MX사업부는 올 하반기 신제품 효과, 전 라인업 AI 기능 고도화 등에 따른 갤럭시 생태계 락인 효과(특정 브랜드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되는 현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드7·플립7 신제품을 공개한다. XR(확장현실) 기기와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가칭 갤럭시G 폴드) 이번 언팩에서 깜짝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M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을 포함한 전 라인업에 AI를 고도화해 생태계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시리즈의 지난해 출하량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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