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20분 기다리세요"…日 '덕심' 저격 성공한 삼성폰


입력 2023.06.07 06:00 수정 2023.06.07 06:42        도쿄(일본) =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전세계 최대 규모 삼성폰 체험 매장 '갤럭시 하라주쿠'

케이스 제작소·애니메이션 콜라보 코너 '문전성시'

"일본, 글로벌 시장 성공과 맞닿아...현지 점유율 확대 기대"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전경. 비가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전경. 비가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일본 도쿄 젊은이의 거리인 시부야구.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곳의 메인 거리 한쪽에 세워진 '갤럭시 하라주쿠'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오를 갓 넘긴 시간에 비까지 내렸지만 오픈 1시간도 채 안돼 약 200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삼성전자가 일본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갤럭시 제품 경험을 위해 마련한 체험 매장이다.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세계 갤럭시 체험형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여타 매장 처럼 제품 구경하고 구매·AS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상 2층부터는 모두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갤럭시S23울트라'다. 입구부터 방문객들이 갤럭시S23 카메라로 일행을 찍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갤럭시 하라주쿠 관계자는 "방문객들 다수가 갤럭시S23시리즈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구체적인 방문자 수는 밝힐 수 없지만, (갤럭시S23 때문에)예년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2층에 위치한 'MY Galaxy Zone'. 방문객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케이스를 꾸밀 수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2층에 위치한 'MY Galaxy Zone'. 방문객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케이스를 꾸밀 수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2층에 위치한 'MY Galaxy Zone'.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갤럭시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2층에 위치한 'MY Galaxy Zone'.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갤럭시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만의 매력은 2~7층에 꾸며진 이색 콘셉트 체험 공간이다. 전 세계 매장 중 유일한 콘텐츠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다른 체험 매장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젊은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체험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


2층의 경우 '하라주쿠 카페' 같은 쉼터와 함께 갤럭시S·Z·버즈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신청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한켠에 마련된 태블릿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내면 중앙에 있는 직원이 이를 완성시키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9살 딸과 함께 왔다"면서 "귀여운 비즈를 추가해 꾸미고 있다"라고 말했다.


3층 ‘갤럭시&TEAM LAB’에는 공룡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도 전시돼 있다. 이곳 역시 현장 참가와 예약을 통해 참석할 수 있다. 갤럭시S23울트라로 공룡 사진을 찍거나 관찰하는 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저층이 갤럭시S23을 위한 공간이라면, 4층·5층·6층은 갤럭시Z시리즈 홍보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4층(유튜브 쇼츠)코너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4인조 보이 그룹 '로후마오(ROF-MAO)'를 메인으로 꾸며졌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일본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방문객은 스티커사진 부스처럼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 로후마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4층 유튜브 쇼츠 코너 안내를 맡은 한 직원은 "현재(오후 12시40분)대기 시간만 120분을 넘는다"면서 "유튜브쇼츠 코너는 항상 인기가 있어 장시간 대기를 감안해야한다"고 귀뜸했다. 실제 이날 방문객 40~50명 가량이 3D캐릭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만 했다.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4층에 위치한 '유튜브 쇼츠' 코너. 방문객들이 3D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4층에 위치한 '유튜브 쇼츠' 코너. 방문객들이 3D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한국폰의 무덤은 옛말...갤럭시S23 흥행 성공
갤럭시 하라주쿠 지하 1층에 마련된 갤럭시S23울트라. '갤럭시(Galaxy)' 대신 '삼성(SAMSUNG)' 로고가 들어가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하라주쿠 지하 1층에 마련된 갤럭시S23울트라. '갤럭시(Galaxy)' 대신 '삼성(SAMSUNG)' 로고가 들어가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시장 중 하나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샤프와 소니 같은 현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이 신규 스마트폰과 현지 구글페이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다만 갤럭시S23시리즈 출시된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지난 4월 기준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내 판매 상위 5위권 안에 갤럭시S23 시리즈 4개 모델이 포함됐다.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 역시 지난해 10.5%로 애플(56.1%)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발전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4월 진행된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조사에서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세계 5위를 유지했다"며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