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메이스 메일 수신자에 포함된 하이브 “협업 철회” 논란에 발빼
아이언메이스, 의혹에 떳떳…“대기업 횡포에 굴하지 않겠다”
경찰, 작년 초 1차 이어 지난 8일 2차 압수수색해 유출 조사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 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캡처
넥슨과 중소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미공개 프로젝트 유출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에서 하이브가 아이언메이스 뒷배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하이브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은 “협업을 철회한 상태”라며 논란에서 발을 뺐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 측은 "아이언메이스와 작년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협업 논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간 갈등에 난데없이 하이브가 등장한 이유는 아이언메이스가 전날 배포한 입장문 메일에 수신자 이메일 주소가 하이브와 계열사 임직원이 사용하는 이메일의 도메인 주소(@hybecorp.com)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브는 넥슨 출신인 박지원 전 넥슨코리아 대표를 2020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 지난해 상반기에 게임 사업 전담 산하 법인 하이브IM을 분사시켜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대표작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고, 하이브IM의 사외이사 역시 넥슨에서 개발 총괄 부사장직을 지냈던 정상원 전 띵소프트 대표다.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하이브가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을 다수 제공 셈이다.
하지만 하이브IM 측은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에 당사 이메일 주소가 들어간 경위는 알지 못하나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IM이 최근 아이언메이스와 협업을 철회한 것은 아이언메이스 대상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텐센트 등 글로벌 배급사와 크래프톤 등 국내 대 게임사들과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 앤 다커’ 유통권 확보를 위해 경합해왔다.
아이언메이스는 전날 하이브 관계자를 수신자에 포함한 입장문 메일을 통해 프로젝트 무단 유출 의혹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 없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입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진행된 경찰 압수수색과 별개로 지난해 초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으나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인 ‘P3’와 관련된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에 진행한 2차 압수수색에서도 수사 당국이 원하는 만큼 자료를 충분히 제공했으나 압수수색 중 발견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에 대해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일련의 이슈는 개인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언론 플레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대가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를 하며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어 ‘다크 앤 다커’ 이용자들과 게임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려 한다”고 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이번 사태에 끝까지 강경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우리는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3차, 4차 압수수색이 진행된다 해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도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회사는 지난 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아이언메이스 관계자인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2021년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A씨가 자사 신규개발본부 재직 당시 담당하던 미출시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해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8월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고, 이를 검토한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사건을 다시 경기남부청으로 내려 보냈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A씨 등이 넥슨에서 유출한 데이터를 다크 앤 다커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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