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고객센터, 캐시백 '강점'...기존 가입자 뛰어넘어
"수퍼앱 토스와 연계 서비스 경계"
토스모바일.ⓒ토스
금융 플랫폼업체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가 최근 정부의 가계비인하 정책과 함께 토스 앱 내 가입자 2400만명의 후광 효과를 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지난 22일 ▲데이터7GB (월 2만4800원) ▲데이터 15GB(3만5800원) ▲데이터 71GB(5만4800원) ▲데이터100GB(월5만9800원) 등 총 4종류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통화·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기존 데이터를 소진할 경우 최소 1Mbps를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게 골자다.
요금제 가격은 경쟁사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편이지만,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한 24시간 고객센터와 토스페이 캐시백(최대 5000원), 테이터 요금 캐시백(최대 1만원) 등이 차별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런 차별화 전략은 초반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토스모바일이 지난 22일 정식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사전 예약 나흘 만에 기존 머천드코리아 전체 가입자(약 10만명)를 웃도는 1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데다 2400만명의 수퍼앱 토스를 통해 추가 가입자 확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의 가장 큰 강점은 토스 앱 내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면서 "알뜰폰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했다. 토스 관계자는 "초반 가입자 수치는 아직 공개하기는 조금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가입을 열어두고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게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움직임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5G 중간 요금제 출시와 알뜰폰 활성화 등이 담긴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을 준비 중인데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가계 통신비 절감 내용이 담긴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현 정부가 핀테크 기업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토스 모바일이 다각도로 진화할 여지도 있다.
다만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를 비롯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견제가 여전한 데다 타산업군의 알뜰폰 진출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현재 이들은 당분간 토스 모바일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가 그동안 우려한 건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제였다"면서 "아직까지 (토스가) 그런 움직임은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토스모바일은 요금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용자 확대를 위해 제휴 통신망을 SK텔레콤으로도 늘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도매대가 이하 수준의 요금제는 검토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머천드코리아와 통신 3사가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연동이 끝나면 SK텔레콤 망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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