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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②] "文을 이겨줄 사람" 떠오른 黃


입력 2019.04.02 03:00 수정 2019.04.07 05:06        정도원 기자

이주영 "자유우파 재건의 구심 역할 기대심리"

유기준 "마땅한 대권주자 없던 갈증 풀어줬다"

『편집자주』
전현직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의 신망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조사한 결과, 범진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범보수에서는 직전 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범진보 후보군 중 이 총리의 지지율은 40.2%까지 올라갔다. 12.9%에 그친 차점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황 대표도 응답자를 한국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 범보수 후보군 중 지지율이 과반인 58.0%에 달했다. 홍준표 전 대표(9.8%)와 김진태 의원(8.5%)을 압도했다. 이번 여론조사 조사는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128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2%,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범보수와 범진보에서 전현직 총리인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왜 압도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글 싣는 순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①] 전현직 총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②] "文을 이겨줄 사람" 떠오른 黃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③] 이낙연, '안정감' 높이 평가받아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④] 黃, '안정감' 바탕으로 지지층 복구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⑤] 李, 친문견제·풍찬노숙 돌파가 숙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⑥] 黃, '모범생' 벗고 야성 발휘해야

이주영 "자유우파 재건의 구심 역할 기대심리"
유기준 "마땅한 대권주자 없던 갈증 풀어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범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황 대표의 '고공 비행'에는 이낙연 총리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총리는 '이념형 투사'들이 즐비한 범진보에서 중도통합의 성격으로 강세를 띄고 있다면, 황 대표는 확실한 '우파' 성향이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는 중도우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강성우파 김진태 의원 사이의 포지션을 차지한 바 있다.

황 대표의 인기 원인을 설명하는데에는 '도돌이표'와 같은 순환논리 같지만, 차기 대권 지지율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지난해부터 이미 차기 대권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기 시작해 9월 7일 출판기념회를 전후해서는 범보수 진영에서 선두자리를 굳혔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레 '인물부재' 형국이던 범보수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고, 다시 지지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정부에서 황 대표가 법무장관을 맡았을 때 해수장관으로 내각에서 호흡을 맞췄던 4선의 유기준 의원은 "한국당이 그동안 갈증이 있었던 것은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대권주자급 당대표가 드디어 당을 이끌면서 경제안보 실정에 대한 유효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고 차기에 집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과 우리 지지자들에게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초선의 민경욱 의원과 정태옥 의원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민 의원은 "대권주자로서 대권을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며 "싸워서 이기는 정당을 표명하며 성과도 거두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27.6%까지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2.0%로 내려앉으며 양당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

정 의원은 "우리 보수 쪽의 국민들은 문재인을 이겨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황교안 대표가 차기에 문재인정권으로부터 정권을 찾아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제일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대안', '구심점', '희망'이라는 수식도 같은 맥락에서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의 피해 의식이 황교안 대표가 대안이라는 식으로 모이고 있는 것 같다"며 "탄핵 이후 계속 보수가 수세에 몰리면서 '샤이 보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떳떳이 나서지 못했는데, '샤이 보수'들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한 게 1위를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5선의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이를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라 정리했다. 이 부의장은 "자유우파 재건의 구심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있었다"며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됐으니까,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범보수 1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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