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대구는 두 번 울고 웃었다 [기자수첩- 정치]
낮엔 눈물, 밤엔 환호…같은 도시 다른 표정
노년은 "지켜달라" 청년은 "머물게 해달라"
거대 공약에 묻힌 시장 골목 작은 목소리들
새 시장이 받아들 것 표 아닌 수백만 개 사연
지난 23일의 대구를 두 장면으로 기억한다. 하나는 눈물이었고, 하나는 웃음이었다.낮 두 시 칠성시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골목에 들어서자 노점을 지키던 노인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 할머니는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끝내 울었다. 옆 사람도, 그 옆 사람도 말없이 눈가를 훔쳤다. "공주님"이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새어 나왔다. 누군가를 부르는 호칭이라기보다, 가슴 깊이 눌러둔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소리에 가까웠다. 도착 한 시간 전부터 시장 어귀에 서서 기다린 이들도 있었다. 평생을 좌판 앞에서 보낸 손이 떨리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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