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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넷플릭스행, 영화계 판도에 끼칠 영향 '주목'

  • [데일리안] 입력 2020.03.25 09:00
  • 수정 2020.03.25 09:00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결백'·'콜'·'침입자' 측 "상황 지켜보는 중"

"극장 중심 산업 패러다임 바뀔 수도"

영화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아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택하면서 영화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사례가 극장 중심으로 돌아갔던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총제작비 110여억원(손익분기점 300만명) 규모인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달 26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을 미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봉 일정을 다시 잡기 어려워지자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리틀빅픽처스 측은 넷플릭스와 판매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가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금액을 제시하면서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도 예고됐다. 해외 판매사인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이달 초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해외 영화사들이 자사와 체결한 계약을 무시한 이 이중계약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행은 이례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영화를 제외하고,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일을 잡지 못한 배급사들이 극장 대신 OTT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에 주목한다.


'사냥의 시간' 외에 개봉을 미룬 '결백', '콜', '침입자' 등 주요 영화들은 여전히 개봉일은 정하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에 없던 일"이라며 "상황이 안 좋아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배급사 입장에서 극장과 넷플릭스 상영은 수익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영화는 전체 수입의 75%를 극장에서 벌어들인다.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더라도, 극장에서 얻는 추가 수익이 발생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영화 작업은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얻기 위해 진행된다"며 "다른 영화들이 손익분기점만을 맞추려고 넷플릭스행을 택할지 모르겠다. 특히 제작비가 나날이 올라가는 한국 영화 산업 구조에서 큰 수익을 포기할지 의문이다"고 짚었다. 이어 "극장 역시 타격이 크다"면서 "극장 쪽에서는 극장 개봉을 안 하고 바로 OTT를 택하는 배급사를 반가워하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극장과 넷플릭스의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앙경미 평론가는 "관객들이 영화를 집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OTT를 향한 소비가 늘어났다"며 "'집에서도 재밌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변화를 계기로 극장에만 의존했던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극장이 아닌 온라인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은 평론가는 "관객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해졌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이런 관람 습관이 이어질 것"이라며 "영화 역시 OTT로 직행하는 사례가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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