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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음악을 소장하다③] 진화하는 앨범, 당신의 소유욕을 건드리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3.25 14:53
  • 수정 2020.03.27 09:05
  •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고음질 음원 관심 증가…LP·CD 소장용 인식

한정판·화보집 등 소장욕구 자극하는 마케팅

2014년 한정판으로 출시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2014년 한정판으로 출시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책갈피' LP는 중고시장에서 30~50만원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많다. ⓒ 로엔엔터테인먼트

음악 시장이 음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중들이 음악을 소장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다.


한때 불법 MP3 파일 다운로드가 성행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를 굳히면서 대중들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최근 들어 CD를 능가하는 고음질 음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멜론, 벅스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는 음악 CD에서 음질 손실 없이 추출한 '원음 서비스'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음 파일은 주로 무손실 압축포맷인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로 제공되는데, 이는 MP3 최고품질인 320kbps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을 자랑한다.


특히 가수들은 16비트 44.1khz의 CD음질을 능가하는 24비트 192khz FLAC 음원을 별도로 출시하기도 한다. 고음질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고가의 이어폰과 DAP(Digital Audio Play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음악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2019년 미국 내 LP 판매량은 1884만 장으로 전년 대비 14.5% 성장했다. 2006년부터 14년째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용필 등 기성 가수들은 물론 아이유 등 신세대 가수들까지 LP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2014년 한정판으로 출시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LP는 30~5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온라인 시장으로 너무 디지털 중심으로 가니까. 그에 대한 반발 심리에서 아날로그적인 걸 추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LP 시장은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들에게도 LP나 CD만큼 소장 욕구를 채워줄 매체를 찾기는 쉽지 않다. 또 가수들에게도 실물 형태로 음반을 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음반을 낸다는 것 자체만으로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고 팬들에게도 스타 관련 상품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음반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소장 욕구를 채워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치 한 권의 화보집처럼 꾸며지기도 하고 앨범에 고유 넘버를 새겨 소장가치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앨범 표지를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한다거나 일부 사진은 랜덤으로 넣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앨범은 보물처럼 간직한다.


하지만 LP나 CD 시장이 성장하기보다는 일부 마니아들의 시장으로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하재근 평론가는 "음반 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다시 살아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실물 음반은 계속해서 찍어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팬덤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원 시장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2월 음원 이용량 톱400 이용량 합계가 전 달에 비해 11.7%P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소비자들이 유튜브 등 다른 매체를 찾아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음악을 듣는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 어떤 매체가 등장하고 어떤 매체가 소멸할지 누구도 섣불리 예상할 순 없다. 단지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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