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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40주년·30주년' 코로나19로 고심 깊어진 가수들


입력 2020.03.11 13:40 수정 2020.03.11 13:41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이장희·정태춘·박은옥, 공연 취소 및 연기

신승훈, 4월부터 콘서트, 대대적 홍보 불가

이장희 50주년 콘서트 포스터. ⓒ 아이디어랩 이장희 50주년 콘서트 포스터. ⓒ 아이디어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 거장들의 기념비적인 공연조차 큰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이장희와 40주년 기념 공연이 한창이던 정태춘-박은옥 부부, 그리고 30주년을 맞이한 '국민가수' 신승훈은 평생 단 한 번뿐인 뜻깊은 공연이 이대로 무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먼저 가수 이장희가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을 연기했다. 지난달 27일 이장희 측은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50주년 기념 콘서트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기에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공연이기에 아티스트 본인은 물론, 팬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장희는 "최고의 세션들과 동료 뮤지션 그리고 오랜 시간 손을 맞춰온 무대 스태프들이 이번 공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관객분들을 만나 뵙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매우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정태춘-박은옥 40주년 기념 콘서트도 코로나19로 전격 연기됐다. ⓒ 정태춘 박은옥 40프로젝트 사업단 정태춘-박은옥 40주년 기념 콘서트도 코로나19로 전격 연기됐다. ⓒ 정태춘 박은옥 40프로젝트 사업단

정태춘·박은옥의 4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기됐다. 지난해 4월부터 40주년 전국투어를 진행해온 가요계의 가객 정태춘과 박은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인해 '정태춘 박은옥 40' Concert' 전국 순회공연의 2020년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고 전했다. 전주 앙코르는 7월로 연기됐고 여수, 목포, 울산, 서울 공연은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앞서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지난달 5일로 예정된 40주년 프로젝트 앙코르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한 바 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신승훈도 고심이 깊다. 신승훈은 다음달 11일~12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0 THE신승훈SHOW :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개최하고, 전국 투어의 화려한 포문을 열 계획이었다.


이후 5월 1일~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9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5월 16일~1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6월 13일~14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6월 20일~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6월 27일~28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 등 전국 7개 도시 투어로 이어진다.


신승훈 30주년 콘서트 포스터. ⓒ 도로시컴퍼니 신승훈 30주년 콘서트 포스터. ⓒ 도로시컴퍼니

하지만 당장 4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대극장이 3월 한 달 문을 닫았다.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한 것은 물론, 4월 대관 공연도 대부분 취소하고 있다.


2일과 3일 대극장에서 공연이 예정됐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신춘음악회'와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Ⅰ'도 잠정 연기됐다.


M씨어터에서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봄, 봄'과 다음달 17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극단 '로드킬 인더씨어터'도 취소됐다.


신승훈 측은 "4월 공연에 대해 취소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논의 중인 건 맞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종문화회관 대관 일정상 4월 공연이 무산되면 향후 다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3월 발매 예정이던 앨범 발표도 뒤로 미뤘다.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회견 계획도 아직 잡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갈수록 가수들의 생명이 짧아지고 가수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서 50주년, 40주년, 30주년은 숫자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단 한 차례만 할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인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콘서트와 기념사업이 뒤따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거장들조차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들을 지켜본 팬들의 마음도 씁쓸하기만 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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