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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고개 숙인 알투베, 부저 의혹에는 빳빳


입력 2020.02.14 08:08 수정 2020.02.14 15: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선수들도 공식 사과

전자 기기 부착 의혹 제기에는 재차 "억측"

사인 훔치기에 대해 사과한 알투베. ⓒ 뉴시스 사인 훔치기에 대해 사과한 알투베. ⓒ 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와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사인 훔치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4일(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와 신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비롯해 호세 알투베(30), 알렉스 브레그먼(26), 조지 스프링어(31)는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MLB 사무국으로부터 휴스턴의 2017시즌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에 따른 징계를 받은 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을 해고한 크레인 구단주가 야구팬들에게 공식 사과를 한 바 있지만, 현재 휴스턴 소속 선수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과 한 마디 없이 버티던 주축 선수들이 시즌이 임박하자 거센 여론을 의식해 나온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배신당하고 실망했던 팬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어찌됐든 크레인 구단주는 이날도 머리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과하며 “맹세코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휴스턴의 3년 연속 AL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고, 2019시즌 마이크 트라웃에 밀려 아깝게 MVP를 놓친 브레그먼도 “(사인훔치기에 대해)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야구 팬들의 신뢰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며 등 돌린 팬심에 호소했다.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고 사인 훔치기 의혹을 일축했던 알투베도 공식 사과했다. 2017시즌 MVP 알투베는 "2017년 일에 대해 팀 전체가 후회하고 있다. 더 열심히 뛰어 2020년 우승컵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전자 장비 부착 의혹에 휩싸인 알투베. ⓒ 뉴시스 전자 장비 부착 의혹에 휩싸인 알투베. ⓒ 뉴시스

고개를 숙였던 선수들은 전자 장비(부저)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사인훔치기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빳빳한 자세를 유지했다.


2019시즌 AL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알투베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세리머니를 펼치려는 선수들에게 ‘옷을 찢지 말라’고 했다.


이를 놓고 유니폼 속에 부착한 전자 장비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극적인 순간에도 ‘이성’을 놓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알투베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재차 잘라 말했다. 휴스턴 구단주도 이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알투베 말처럼 말도 안 되는 억측일 수도 있다. 억측이라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며 야구판을 모독하고, 팬들을 기만한 장본인들이 치러야 할 대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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