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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설 민심은]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누가 투자하겠냐"


입력 2020.01.26 06:00 수정 2020.01.26 07:34        정도원 기자

이주영 "탈원전 정책으로 경제 완전히 망가져"

유기준 "오르는 세금·건보료, 나라에 다 뺏긴다"

박맹우 "울산 망해가는 중…선거혁명 일어난다"

경남 마산합포 이주영·부산 유기준·울산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경남 마산합포 이주영·부산 유기준·울산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지역경제가 어려워 문재인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설 민심을 전했다. 지역민들은 현 정권에 맞서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보수대통합을 지지하면서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공동대표급으로 예우한다는 등의 보도에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 여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은 경자년(庚子年) 설날인 25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지역구에 내려간 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을 상대로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PK 지역에서는 현 정권 들어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컸다. 특히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현 정권의 탈원전·친노조·규제 일변도 정책 때문에 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광역시장을 세 차례 지낸 재선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공단의 50% 이상이 문을 닫고 불이 꺼졌다. 망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역의 상공인들과 모임을 가졌는데 경제라는 게 지금은 어렵지만 내년은, 또는 앞으로는 좋아진다고 희망을 가지려면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투자가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박맹우 의원은 "여력이 있는 사람들도 (차라리 해외에 투자하러) 베트남에 다니거나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며 "'미친 놈이 아닌 다음에야 지금 뭐 해볼까 라고 나설 수가 없다'고 한다. 투자를 하는 순간에 노조의 노예가 되고 정부의 각종 규제에 걸려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제조업은 두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닫고 있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정도의 분위기면 선거혁명이 일어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부산의 4선 중진 유기준 한국당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전통시장과 상가를 중심으로 많이 다녔는데, 지난해 추석 때는 문재인정권에 대해 안 좋아지는 정도였다면 이번 설에는 아주 노골적으로 불만들을 말씀하시더라"며 "'경제가 좋지 않은데 왜 세금을 자꾸 올리느냐'며, 건보료도 많이 올랐다더라"고 불만 여론을 전했다.


유기준 의원은 "'잘못하다가는 벌어서 나라에 다 빼앗기겠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었다"며 "'포퓰리즘 하려고 세금을 막 올리는 것 아니냐'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아시는 분들은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왜 검찰 인사를 마음대로 하느냐'고 하시더라"며 "'이 정권이 움직이는 게 너무나 편파적이고 이기적이다.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덧붙였다.


국회부의장인 경남 마산합포의 5선 중진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남 창원·마산 여기는 탈원전 정책으로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며 "연관 제조업들이 전부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이주영 의원은 "아주 민심이 흉흉하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들어 하면서 '탈원전 정책을 바꾸려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주영 "'文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말씀"
유기준 "야당 찍을테니 세력 모으라 당부"
박맹우 "통합, 공동대표 예우엔 불만 여론"


설 명절을 앞두고 한창 추진되던 보수대통합도 지역민들의 '차례상 민심' 화두에 올랐다. 지역민들은 대체로 보수대통합을 주문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에 대한 불만 여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의원은 "보수통합을 꼭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또 분열해서 문재인정권을 끌어내리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당부를 해주시더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폭정을 해서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데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반성할 점이 많다. 일단 뭉치는 것을 잘하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유기준 의원은 "보수통합에 대해 관심들이 많으시더라"며 "야당을 찍으려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싸우지 말고, 분열하지 말고, 이번에는 한 군데로 세력을 모아서 문재인정권에 대항해서 싸워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그럼에도 특정 개인에 대한 호불호는 (부산시민들이) 이야기하시더라"며 "'유승민은 그래도 안 된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긴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맹우 의원도 "다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 진행되는 보수대통합의 양상에 대해) 불만 있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며 "어떤 분들은 보수 진영에 많은 해악을 끼쳤는데, 다시 받는 것은 몰라도 대표급으로 예우해주는 게 맞느냐는 우려들이 있으시더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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