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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원전’ 미래 기술 혁신 선정…“기후변화 해결책”


입력 2020.01.22 06:00 수정 2020.01.21 11:33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2050년까지 소형원전 1000기 건설 전망…소형발전소 대체

美 뉴스케일, 소형원전 개발 프로젝트…두산중공업도 참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 소형원전 ‘스마트(SMART)’.ⓒ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 소형원전 ‘스마트(SMART)’.ⓒ한국원자력연구원

소형원전(SMR)이 미래 기술 혁신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세대 원전인 소형원전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최근 2030년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기술 6가지 중 하나로 소형원전을 꼽았다.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건설 중인 원전은 보글(Vogtle) 3‧4호기다. 와이어드는 2030년이 되면 보글 3‧4호기가 가동 중이겠지만 미국에서 건설된 마지막 대형원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원자력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형원전에서 소형원전으로 무게추가 옮겨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1000기의 소형원전이 건설돼 글로벌시장 규모는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소형원전은 300MW(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설비용량으로, 외딴 섬이나 50만명 미만의 중소도시 등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기존 석유‧석탄‧가스를 사용한 300MWe 이하 소형발전소(약 12만2500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수발전용(해상원전‧극지용), 수송용(선박‧우주), 일반산업용(열공급‧수소생산)으로 활용된다.


소형원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미국 뉴스케일(NuScale)는 지난 2016년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소형원전 설계인증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12월 설계인증 4단계를 통과했다. 설계인증 절차는 오는 9월 완료될 전망이며, 미국 정부는 아이다호(Idaho) 국립 연구소 부지와 연방정부 시설 등에 소형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발전사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는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부지에 뉴스케일의 소형원전 1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의 소형원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과 핵심 부품인 원자로 모듈과 기타 기기를 공급하는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모듈 일부와 기타 기기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후속 프로젝트와 세계 원전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감안해 최소 12억달러 규모의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997년부터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인 SMART원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을 포함한 초소형 원전 연구단 ‘미네르바’는 지난해 6월 극지 및 해양, 해저 탐사선 등 선박용 소형 모듈 원자로를 개발하는 원자력융합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납-비스무스 액체로 냉각되는 4세대 초소형 원자로로, 개발이 완료되면 최장 40년간 핵연료의 교체 없이 약 20MWe 규모의 출력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대형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지만, 소형원전은 개발도상국도 투자가 가능하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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