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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연결고리 약해지는 카뱅...시너지는 이상 무


입력 2020.01.14 06:00 수정 2020.01.14 08:45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이사회 구성서 한국금융지주 출신 사라져…이용우 대표도 사임

카카오-한국금융 계열사 간 지분 초격차, 김주원 전 부회장 가교 역할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이사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사(사진 왼쪽부터) @ 카카오뱅크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 이사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사(사진 왼쪽부터) @ 카카오뱅크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이의 역학관계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던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연결고리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금융지주가 양대 주주 체제를 확고히 다지기로 하면서 양측 간 시너지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회사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윤호영 대표와 함께 공동 CEO로 지내던 이 대표가 떠나면서 카카오뱅크는 당분간 윤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한국투자금융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금융과 IT의 융합과 견제라는 최대 과제에 따라 카카오 출신인 윤호영 대표와 함께 금융권 인사로 초대 행장을 지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였다.


그러나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카카오가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한국투자금융 출신인 이 대표까지 떠나가면서, 두 주주 간 연결고리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은행 내에서 한국투자금융과 카카오 사이를 오가며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임에 따라 지배구조에서 은행과 한국투자금융의 연결고리가 약해졌지만,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투자금융은 손자회사를 통해 남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유지하며 양대 주주 체제를 확고히 다지기로 한 만큼,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한 증자 등 양측의 시너지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은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5%-1주(4.9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9%를 보유 중인 만큼 지주사와 자회사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넘길 방침이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을 받아 대주주 자격 요건이 안돼 불가피하게 자산운용 계열사로 지분을 넘기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카카오가 됐지만 한국투자금융은 올해까지 2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부각하며 사업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인수받기로 했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Transformation) 가속화 전략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위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 간 협업 사업으로는 해외소수점거래를 등을 기획 중으로 빅데이터 기반 AI(인공지능)산업에 대응하고자 DT 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주원 한국투자금융 전 부회장이 카카오로 거처를 옮긴 것도 협력 체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또한 양사 간 협력 방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출범 때부터 목표로 잡았던 3년 내 흑자 달성, 카카오의 대주주 지위 획득, 하반기 추진되는 기업공개(IPO) 일정을 계획대로 수행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사임에 따른 경영 공백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이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운영위원회 위원을 새로 선임하는 과제에 착수했다. 카뱅 정관에 따르면 운영위 위원은 3인의 이사로 구성돼야 한다. 운영위원은 김주원 전부회장과 이용우 대표, 윤호영 대표가 맡았지만, 이들이 사임함에 따라 현재 윤 대표만 남은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를 포함해 김 의장과 이 대표 공백이 있어 이사진 선정을 위한 작업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대표의 사표 수리가 처리되지 않아 공동 대표 체제 운영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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