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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금융'에 꽂힌 포털…'질병코드' 논란 게임업계


입력 2019.12.28 06:00 수정 2019.12.28 06:35        김은경 기자

네이버-카카오, 파이낸셜-페이로 맞대결…보험까지 영토 무한 확장

韓 게임,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등 악재…내년 중장기 정책에 기대

네이버-카카오, 파이낸셜-페이로 맞대결…보험까지 영토 무한 확장
韓 게임, 중국 판호 발급 중단 등 악재…내년 중장기 정책에 기대


네이버(위쪽)와 카카오 본사.ⓒ연합뉴스·데일리안 네이버(위쪽)와 카카오 본사.ⓒ연합뉴스·데일리안

올해 포털업체들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업까지 무서운 기세로 영토를 확장했다. 내년에는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11월 금융사업 독립성 강화를 위해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핵심 역량을 융합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작한 테크핀(TechFin) 시장에서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플랫폼 기반 결제 서비스 바탕으로 ‘고속 성장’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결제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가입자, 계좌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송금도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규 법인 대표이사는 네이버에서 기술·서비스·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해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했다. 최인혁 대표는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상품은 2~3년 계획을 잡고 있다”며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페이가 가지고 있는 결제 기능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네이버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네이버

카카오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의장이 지난달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가능하게 됐다.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페이에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가 연계 금융상품 혹은 펀드 등을 살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보험업에도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검토하는 단계다.

◆카카오, 삼성화재 손잡고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내놓는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가지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상품은 설계사 등 기존 판매 채널을 통해 판매하기 어려웠던 소액 위주의 펫(애완동물)보험과 공유차량보험 등으로 개인형 생활밀착형 상품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무기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페이의 간편결제 기능을 활용해 접근성을 내세운 것으로 향후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보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털업체의 최대 강점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서비스로 유입시킬 수 있는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들 회사는 내년에도 이러한 점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 세미나실에서 열린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한국게임학회

게임업계는 중국 판호 발급 중단과 게임질병코드 등재 이슈로 다소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5월, 국내 게임업계와 학회 등 여러 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게임중독이 결국 ‘질병’으로 분류됐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B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국내 도입 저지를 위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게임업계가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부정적인 낙인이 찍힌 게임에 대한 인식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업계에서 쏟아져 나왔다.

중국 시장 진출 길이 계속해서 막혀 있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년 만에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영업허가증)’ 발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명단에 오른 게임 중 한국 게임은 없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38조8700억원으로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약 25%를 차지한다.

◆연초부터 ‘넥슨 매각’에 업계 들썩…지스타 中 업체 잠식

연초에는 ‘넥슨 매각’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게임업계가 들썩였다. 비록 매각이 무산되긴 했지만, 국내 게임의 한 축을 담당해온 넥슨이 중국 회사나 사모펀드에 팔릴 경우 넥슨 게임 지적재산권(IP)과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내년 초에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 발표가 예정된 만큼, 규제 개선 등으로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1월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10년간 유지돼온 법령을 게임산업 환경에 맞춰 전면 개정하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사업자 시각에서 검토하고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도 법령에 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초 이러한 내용의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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