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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클라우드로 반도체사업 영토 확장


입력 2019.12.20 06:00 수정 2019.12.20 05:05        이도영 기자

바이두와 AI칩 ‘쿤룬’ 양산 협력...신성장동력 수요 창출 기대

바이두와 AI칩 ‘쿤룬’ 양산 협력...신성장동력 수요 창출 기대

삼성전자가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가는 바이두의 인공지능(AI)칩 ‘쿤룬’.ⓒ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가는 바이두의 인공지능(AI)칩 ‘쿤룬’.ⓒ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바이두와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개발·생산에 나서면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에서의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과 시장 선점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의 14나노 공정 기반 AI칩 ‘쿤룬’을 내년 초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두의 쿤룬은 클라우드부터 엣지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AI에 활용할 수 있는 칩으로 바이두의 아키텍처 ‘XPU’와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I-Cube(Interposer-Cube)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고성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쿤룬 양산은 삼성전자와 바이두의 첫 파운드리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응용처에서 전략적 파운드리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바이두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이두의 AI반도체 개발을 총괄하는 오양지엔 수석 아키텍트는 “삼성의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파운드리 솔루션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바이두는 또 양사의 협력을 통해 바이두는 AI 성능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삼성은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및 엣지컴퓨팅용으로 설계된 HPC 칩으로 확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사간 협력을 계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해외리서치전문기관 트랙티카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118억6000만달러로 약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I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AI 반도체 시장도 따라서 성장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AI반도체는 비메모리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컴퓨팅 등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AI반도체를 탑재한 정보처리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앞서 내달 초 열리는 CES 2020을 주도할 5대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 ▲플라잉카 ▲미래 식품 ▲안면인식 ▲로봇의 발전을 꼽으며 AI가 전면에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업계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손님맞이부터 주문·음식조리·서빙·설거지 등 처음부터 끝까지 사업장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사업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 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솔루션도 함께 등장할 전망이다.

안면인식 기술에서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연령·성별은 물론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 AI반도체 양산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내년 전자업계 트렌드가 AI와 클라우드에 많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6일부터 열린 올해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내년 주요 사업구상과 중장기 전략수립과 더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AI와 클라우드용 반도체 등 차세대 시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반도체는 앞으로 고도화되는 전자·IT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AI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업체들의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로고.ⓒ삼성전자 삼성전자 로고.ⓒ삼성전자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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