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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백화점’에 뭉칫돈 몰린다···증권사 복합점포 확장 승부수


입력 2019.12.06 06:00 수정 2019.12.06 06:13        백서원 기자

지점 줄이는 대신 고액자산가 WM서비스 강화, 복합점포 개설

금융지주 계열사 협업 속 증권사는 ‘DLF 규제’ 기회 활용 전망

지점 줄이는 대신 고액자산가 WM서비스 강화, 복합점포 개설
금융지주 계열사 협업 속 증권사는 ‘DLF 규제’ 기회 활용 전망


점포를 축소 중인 증권사들이 이를 은행과 증권사를 합친 ‘복합점포’로 대체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점포를 축소 중인 증권사들이 이를 은행과 증권사를 합친 ‘복합점포’로 대체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점포를 축소 중인 증권사들이 이를 은행과 증권사를 합친 ‘복합 점포’로 대체하고 있다. 기존 지점은 줄이면서 지점 대형화와 복합 서비스를 통한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슈퍼 리치’를 위한 프리미엄 개인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57곳의 국내 지점 수는 924곳이다. 전년 동기 대비 74곳이 줄어든 규모다. 비대면 계좌개설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 등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지점은 꾸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지점을 없애는 대신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WM 특화 점포와 복합 점포 등을 신설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각 업권의 금융사들이 칸막이를 없애고 고객이 한 자리에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점포다.

복합점포는 2015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탄생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한 공간에서 ‘원스톱 종합자산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은행 및 증권사들은 비용절감과 함께 각종 금융상품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어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는 주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있다. KB증권의 경우 복합점포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현재 KB금융은 WM복합점포 70개, CIB복합점포 9개를 합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79개의 복합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점포 대형화와 특화·복합점포 개설 행보는 최근 들어 더욱 눈에 띄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일 복합점포 3곳을 오픈했다. 삼성동금융센터와 원주지점은 복합점포로 새출발 했고 강남파이낸스골드클럽은 이전 오픈했다. 강남파이낸스골드클럽의 경우 외환 업무에 특화된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해외주식, 해외파생 등 글로벌 투자 영역을 결합해 증권과 은행의 신개념 협업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증권과 은행 간의 협업을 통해 손님들의 다양한 금융욕구를 충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권역별,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복합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지난달 27일 서울 한남동에 개인자산관리 복합점포 ‘신한PWM한남동센터’를 새로 열었다. 신한PWM은 은행과 증권사의 개인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담당자가 함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복합점포 브랜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한남동을 포함해 국내에 모두 28개의 PWM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사업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다. 신한PWM한남동센터도 고객들에게 지역 특성에 맞는 세무와 부동산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DGB금융그룹 역시 지난 10월 28일 대구 북부에서 계열사인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점포를 결합한 복합점포 4호점을 오픈했다. DGB금융은 DGB대구은행의 지역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의 투자 자문 노하우를 접목해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프리미엄 복합점포를 개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규제로 증권사가 고수익 상품을 찾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고난도 사모펀드 뿐 아니라 고난도 신탁 상품도 은행에서 팔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증권사에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난도 사모펀드 상품을 거래해온 일부 고객들이 증권사로 유입될 수 있고 특히 모든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점포를 만든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유리하다”면서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이 같은 계열인 증권사로 옮겨가도, 계열사들이 불만을 드러내거나 반대로 반사이익을 인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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