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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차 신임 사장…임단협 조기 타결 등 노사화합 성과


입력 2019.12.05 16:04 수정 2019.12.05 16:12        조인영 기자

울산공장장 취임 후 무분규 타결 결실

30년 경력의 생산 전문가…노사 화합 및 생산 효율화에 집중할 듯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국내생산담당 사장ⓒ현대차그룹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국내생산담당 사장ⓒ현대차그룹

울산공장장 취임 후 무분규 타결 결실
30년 경력의 생산 전문가…노사 화합 및 생산 효율화에 집중할 듯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과 국내생산담당을 책임질 적임자로 하언태 현대차 신임 사장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엔 2년 연속 임단협 조기타결 등 노사화합 문화 구축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 전문성과 사업성과에 기반한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신임 하언태 사장은 1986년 울산공장 입사 이후 30년간 완성차 생산기술 및 공장 운영을 경험한 생산 분야 전문가다. 국내생산담당을 겸직하게 되면서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 공장 운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하 신임 사장은 지난해 초 울산공장장으로 취임했다. '툭'하면 파업을 벌이는 강성노조를 설득해 노사 관계를 회복시키고 임단협을 정상적으로 타결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였다.

그는 작년 임금협상에서 어려워진 대외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장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지양하고 임단협 조기 타결로 위기를 대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현대차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교섭 장기화 악습을 끊고 여름 휴가 전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가 임협 혹은 임단협을 여름 휴가 전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9월 임단협 잠정합의안 타결로, 2011년 이후 8년 만에 무분규 타결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하 신임 사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관행적 파업을 지양하고 조기 타결에 집중하는 데 있어 노조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7년간 이어 온 임금체계 개선도 하 신임 사장의 성과다. 현대차는 임단협 타결과 함께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아울러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으로 변경해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도 완전히 해소했다.

하 신임 사장은 노조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실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치러진 신임 집행부 선거에선 실리·중도성향 후보가 강성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노사 문화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간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5년 11월 ‘금속노동자민주연대’를 이끌던 박유기 지부장의 당선을 기점으로 강성 집행부 체제를 이어왔다. 2017년 9월 출범한 현 집행부도 강성 노선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의 하부영 지부장이 이끌고 있다.

그 사이 올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나 임금협상(임협) 교섭 과정에서 잦은 파업으로 진통을 겪어 왔고 2017년 임단협의 경우 해를 넘겨 이듬해 1월에서야 타결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도성향의 이상수 후보 당선으로 4년 만에 강성노선에서 벗어나게 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정체와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 미래 자동차 트렌드 대응이라는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처럼 노조의 분위기가 변화된 것은 그간 사측을 대표해 노조와 대화 창구의 역할을 해온 하 신임 사장의 노력과 무관치 않는 분석이다.

앞으로 하 신임 사장은 30년 생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울산공장을 포함해 아산공장, 전주공장 등 국내생산을 총괄하게 되면서 노사 화합은 물론 생산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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