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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염혜란 "실제론 여려…'동백꽃' 덕에 용기내"

  • [데일리안] 입력 2019.11.29 08:58
  • 수정 2019.12.02 10:55
  • 부수정 기자

KBS2 '동백꽃 필 무렵'서 홍자영 역

"'서늘한 카리스마' 표현하려 노력"

KBS2 '동백꽃 필 무렵'서 홍자영 역
"'서늘한 카리스마' 표현하려 노력"


<@IMG1>
"'국민 언니', '국민 누나'요? 정말 행복한 수식어죠."

매주 수, 목요일 안방에서 유독 빛났던 우리 '자영 언니' 염혜란(43).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홍자영 역을 맡아 여자가 봐도 멋진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줬다.

'동백꽃 필 무렵'에선 모든 인물이 반짝거렸다.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홍자영이었다. 규태(오정세)의 아내이자 변호사인 자영은 마지막까지 본연의 박력 매력을 뿜어내며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워너비 언니', '국민 누나'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염혜란을 27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났다.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사람은 사람이 구원해줄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9.7%-23.8%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성적이다.

염혜란은 "홍자영은 정말 멋진 여자였고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며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워너비 누나', '국민 누나', '국민 언니'라는 수식어를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염혜란이 맡은 홍자영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그가 뱉은 대사 '행간'과 염혜란이 드라마 종영 인터뷰 한 첫날 '염혜란'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이란다. 라운드 인터뷰도 처음인 배우는 "인터뷰하는 것도 쑥스러워서 망설였는데 이런 경험이 나를 성장시킬 것 같아서 결정했다"면서 '자영 누나' 미소를 지었다.

홍자영은 누가 봐도 멋있는 캐릭터였다. '서늘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홍자영이 마냥 능력 있고 서늘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따뜻했고, 인간미 넘쳤고 어떨 땐 여렸다.

<@IMG2>
복합적인 면모가 가장 드러냈던 장면은 자영과 향미(손담비)가 마주하는 신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이런 센 캐릭터가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규태한테 눈물을 처음 보이는 장면이거든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상처를 받아요. 자영이가 지닌 의외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트 홍자영은 얼핏보면 옹산과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배우 역시 걱정한 부분이었다. "서울 말고 옹산에서 변호사를 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혼자만 잘살겠다고 도도하게 사는 인물이 아닌 거죠. 자영이 역시 옹산의 삶을 살고 있었어요. 옹산의 솔로몬이라 온갖 일을 처리하지만 그래도 척척 해내죠. 자영이가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마지막회는 출연진, 제작진 모두 강원도 평창에 가서 봤다. 모두 오열했다.

마지막회에선 규태와 자영의 과거가 깨알 같이 쏟아진다. 분량은 적었지만, 모든 대사가 기가 막혔다. 정숙(이정은)의 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향할 때 뱉은 '홍자영입니다'라는 대사는 찰떡같았다.

정숙을 살리기 위해 옹산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모습에선 출연진 모두 박수를 쳤다. 소소한 사람들이 이뤄낸 기적이다.

자영과 남편 규태의 케미는 등장만으로 웃음을 줬다. 규태는 참 귀여운 사람이란다. '칫솔 사라'는 말은 큰 용기가 필요한 대사였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었죠. 정말 멋진 여자였습니다(웃음)."

자영은 운전대를 잡는 모습만으로 '멋짐'을 발산했다. 실제론 초보운전자다. "운전실력이 들통났다"는 그는 "드라마는 다 환상"이라고 웃었다.

실제 염혜란은 어떤 사람일까. '왜 나는 가진 것도 없을까', '언제쯤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스타일이란다. 여린 편이라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도 '다시 할게요'라는 말을 못 한다고.

<@IMG3>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염혜란은 20년 가까이 연극만 해왔다. 드라마 데뷔작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다. 그러다 tvN '도깨비' 은탁(김고은)의 이모를 연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라이브'(2018), '증인'(2019), '걸캅스'(201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최근에 연이어 작품에 출연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염혜란은 "기운을 잘 타서 연이어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며 "운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작품마다 완벽하게 사람이 되는 비결을 묻자 "분장 덕분"이라는 겸손한 답을 내놨다.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그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면 눈썹도 밀고, 머리도 삭발할 수 있어요. 이번 작품에선 예쁘다는 칭찬도 얻어서 깜짝 놀랐죠."

국어교사를 꿈꾸다 국문과에 입학한 그는 학교 동아리를 통해 연기에 입문하게 됐다. 글을 자주 봐왔던 터라 시나리오를 잘 보는 안목도 넓은 듯하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는 "훌륭한 선배들 덕에 드라마, 영화 쪽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내가 속했던 극단 사람들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동 창작도 많이 한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동백꽃'을 통해 대중성을 얻게 됐다. 알아보는 사람도, 응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동안 이름을 알리지 못해 답답하지 않았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왜 뜨지 못할까'라고 좌절한 적 없어요. 연극 무대에선 상을 빨리 받았거든요. 내 역량에 비해 많은 걸 받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좀 과한 듯해요. 지금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천천히 가고 싶어요. 빨리 떠봤자 내려가는 길밖에 더 있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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