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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의 기구한 여정

  • [데일리안] 입력 2019.11.24 00:10
  • 수정 2019.11.25 00:06
  • 김윤일 기자

2차 드래프트 통해 한화에서 LG로 이적

SK 남았다면 영구결번까지 가능했던 레전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세 번째 팀을 맞게 된 정근우. ⓒ 뉴시스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세 번째 팀을 맞게 된 정근우. ⓒ 뉴시스

KBO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로 불리는 정근우(37)가 세 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정근우는 지난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다소 충격적인 이적이 아닐 수 없다. 정근우가 가진 엄청난 커리어와 즉시 전력감으로 충분하다는 기량을 감안하면 충분히 40인 보호명단에 묶일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결별을 택했고 마침 2루수 백업 자원이 필요했던 LG가 지명하면서 정근우의 세 번째 여정이 성사됐다.

정근우는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의 살아 있는 레전드다. 특히 그의 주 포지션인 2루수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쌓았다.

그는 프로 15년 통산 1675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303 120홈런 708타점 36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누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는 50.60에 달해 역대 2루수 1위 및 통산 26위에 올라있는 정근우다.

그럼에도 정근우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한화를 떠나게 됐다. 그러면서 의미 없는 가정이긴 하나, 그가 1차 FA 때 친정팀을 떠나지 않았다면 기구한 여정도 없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KBO리그 역대 2루수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KBO리그 역대 2루수 통산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정근우는 지난 2014년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SK에서 첫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김광현, 최정과 함께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선수였기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근우의 선택은 한화였고 4년간 7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인천을 떠났다. 문제는 팬들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좋지 않게 헤어진 점이다.

SK 구단은 이례적으로 정근우와의 협상 내용을 공개했는데 “구단 자체 최고 금액인 4년간 총액 70억 원을 제시했으나 선수 측이 80억 원 이상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당시로서는 규정 위반인 템퍼링(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졌고, 발표 금액 이상의 옵션이 붙었을 것이란 추측도 난무했다.

이후 한화에서의 4년은 성공적이었으나 2차 FA 때 칼바람을 맞게 된 정근우다. 한화는 2018년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과 체질 개선을 천명했고 정근우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2+1년 35억 원(옵션 6억 원)에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친정팀 SK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접이 남 다른 팀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왕조를 일궜던 선수들에게는 어김없이 시장 평가보다 좋은 계약을 안겨줬는데 정근우와는 상관없는 일이 돼버리고 말았다. 잔류했다면 영구결번이 확실했던 선수가 바로 정근우였기에 SK팬들은 지금의 행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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