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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변혁 대표 전격 사퇴…통합 논의 '숨고르기' 국면


입력 2019.11.14 11:02 수정 2019.11.14 11:10        정도원 기자

오신환·유의동·권은희 트로이카 체제 재편

외견상 보수통합 '숨고르기' 신당추진 '탄력'

역할분담, 유승민 '물밑대화'에 전념할 수도

오신환·유의동·권은희 트로이카 체제 재편
외견상 보수통합 '숨고르기' 신당추진 '탄력'
역할분담, 유승민 '물밑대화'에 전념할 수도

유승민 변혁 전 대표와 오신환 변혁 신임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변혁 전 대표와 오신환 변혁 신임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의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던 유승민 의원이 변혁 대표에서 전격 사퇴했다.

유 의원은 14일 변혁 비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오신환 원내대표가 변혁의 신임 대표를 맡아주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변혁 대표를 맡게 되면서, 변혁은 오 대표와 신당추진단 유의동·권은희 공동단장의 '70년대생 트로이카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 유의동·권은희 공동단장과 변혁 오신환 대표 세 분이 다 70년대생"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70년대생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변혁을 이끌어주는 것은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고민을 거쳐 서로 상의해 진통도 일부 겪은 결과가 신당기획단"이라며 "세 분이 앞으로 진지하게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나 새로운 정치적 결사체에 대해 계속 잘 설명한다면,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온 오신환 대표와 유의동·권은희 공동단장이 전면에 나서게 됨에 따라, 한국당과 변혁의 통합 논의는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하게 된 반면 변혁의 독자 신당 추진은 탄력을 받게 됐다.

실제로 오신환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 사실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신당 추진 시점에서 통합을 같이 섞어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가겠다"고, 독자 신당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보수통합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오 대표는 "통합에 대해 너무 물어본다"고 웃으며 "변혁은 (보수)통합을 전제로 모인 게 아니다. 신당을 통해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변혁의 최대주주가 유승민 의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유 의원이 통합에 필요한 물밑대화에 보다 전념하기 위해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며 공개 메시지를 내야 하는 변혁 대표직을 전략적으로 양도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통합이 남쪽이라면 독자신당은 북쪽이다. 신당추진단을 발족하면서 보수통합을 논의한다는 것은 지초북행(至楚北行·남쪽 초나라로 간다면서 북쪽을 향함)처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역할분담에 따라 유승민 대표가 공개된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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