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멕시코와 트랙스 쟁탈전 승리…유지 여부는 차기 노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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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멕시코와 트랙스 쟁탈전 승리…유지 여부는 차기 노조에
    트랙스 2년 물량 확보해 부평 2공장 물량 확보…내년 1월 13일 생산 개시
    현 노조 집행부 "추가 생산 연장 여부, 차기 집행부 노력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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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3 12:17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트랙스 2년 물량 확보해 부평 2공장 물량 확보…내년 1월 13일 생산 개시
    현 노조 집행부 "추가 생산 연장 여부, 차기 집행부 노력에 달려"


    ▲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이 소형 SUV 트랙스 연장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 공장과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GM 노조 현 집행부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이 물량을 유지하기 위한 차기 집행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내년 1월 13일부터 부평 2공장에서 트랙스가 생산된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군산공장 폐쇄로 발생한 무급휴직자 295명이 복직해 부평공장으로 출근을 시작했으며, 11일부터 이론 교육을 거쳐 이날부터 부평 2공장에서 현장 양산 실습에 착수했다.

    트랙스는 원래 한국GM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던 차종이지만, 언제까지 물량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정부와 산업은행, GM간 한국GM 경영정상화 지원 협의 과정에서 부평 1공장에는 글로벌 신형 SUV(트레일블레이저), 창원공장에는 신형 CUV(차명 미정)를 각각 배정키로 했으며, 대신 부평 1공장에서 트랙스 생산은 중단할 예정이었다.

    이 계획대로라면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은 생산 물량이 보장되지만 부평 2공장이 문제였다. 부평 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중형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캡티바는 단종됐고, 말리부는 수출 수요가 거의 없는 내수 위주 차종이라 2공장 가동률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GM 본사를 설득해 트랙스의 생산 연장을 요청했다.

    GM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이후에도 계속해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트랙스 생산기지로 멕시코공장 등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한국GM은 트랙스를 부평 2공장으로 옮겨 생산할 경우 소규모 투자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과 생산 품질이 월등하다는 점, 트랙스 관련 부품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어필해 결국 물량 배정에 성공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종이고, 미국이 주요 수출 시장이라 물류비나 시간 등을 감안하면 멕시코가 유리한 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국GM 경영진이 국내 생산시 장점을 내세워 본사를 설득해 컨펌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트랙스 생산 연장은 2년간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부평 2공장 2교대 물량을 확보하고, 복직한 군산공장 무급휴직자들의 일감도 확보하게 됐지만 그 이후는 보장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GM 노조)에 따르면 GM 본사는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에서 엔트리급 SUV의 주력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보다 아래 차급인 트랙스도 수요가 계속해서 뒷받침된다면 계속해서 생산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트랙스의 추가 생산 연장시 한국GM은 또 다시 멕시코 공장과 경쟁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이 경우 노조의 협조를 통한 생산 안정성 보장이 필수적이다.

    노조 역시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소식지 ‘민주광장’을 통해 “트랙스 추가 생산 연장은 차기 집행부의 몫이고,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노조 집행부가 내년 1월 출범할 차기 집행부에 트랙스 물량 추가 확보를 통한 부평 2공장의 장기적 생산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겨준 셈이다.

    오는 25~26일 1차 투표 및 내달 2~3일 2차 투표를 통해 선출될 26대 집행부는 올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금협상(임협)을 비롯,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2021년 임협까지 세 차례의 교섭에서 노조측을 대표하게 되는 만큼 한국GM 경영정상화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GM은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 GM의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자로서의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 신뢰를 깨고 GM 본사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장기적으로 공장의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며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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