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대 손흥민, 책임감으로 자책감 덮어야 할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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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18일 06:08:33
    [기자의 눈] 국대 손흥민, 책임감으로 자책감 덮어야 할 11월
    태클에 대한 자책감 내려놓고 주장 임무 완수할 때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하며 트라우마 극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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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09 07:00
    김평호 기자(kimrard16@dailian.co.kr)
    태클에 대한 자책감 내려놓고 주장 임무 완수할 때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하며 트라우마 극복 기대


    ▲ 대표팀 차출 때마다 ‘혹사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손흥민(토트넘)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반가운 A매치 일정이 찾아온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 차출 때마다 ‘혹사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손흥민(토트넘)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반가운 A매치 일정이 찾아온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열리는 셰필드와의 리그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19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국축구의 자산인 손흥민의 A매치 차출은 늘 뜨거운 감자였다. 차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은 아시아의 약팀들과의 경기까지 손흥민을 부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다. 과거 박지성과 기성용 등 영국 무대를 누비던 선수들이 다소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은 대표팀에 수시로 차출된 것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11월 A매치 소집은 손흥민에게 더욱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튼 원정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백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태클 이후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등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고가 일어나고 사흘 만에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서 나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 사이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완화되고, 부상을 입은 고메스도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하는 호재가 뒤따르기도 했다.

    ▲ 11월 A매치 소집은 손흥민이 이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손흥민이 완벽하게 태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정확히는 트라우마를 극복했기보단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A매치 소집은 손흥민이 이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챔피언스리그서 건재함을 보였고, 고메스를 향한 진정한 미안한 마음이 전해지긴 했지만 아직 영국 현지서는 손흥민을 바라보는 부정 여론도 존재한다.

    이번 소집은 한국어로 제대로 된 속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표팀 동료들과 소통을 통해 미처 풀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 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사고가 일어난 영국을 벗어나 다른 장소에서 축구를 하는 것은 트라우마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의 주장이다. 태클 트라우마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대표팀 분위기로 직결된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1월 A매치 소집을 통해 주장에 대한 ‘책임감’이 태클에 대한 ‘자책감’을 덮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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