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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골! 윙어 포지션 한계 극복한 생존법


입력 2019.11.04 06:35 수정 2019.11.04 06:3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리그앙] 낭트와 홈경기서 후반 쐐기골

맞지 않는 측면에서도 1골 1도움 성과

황의조가 윙포워드 자리에서도 가치를 드러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의조가 윙포워드 자리에서도 가치를 드러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윙 포워드로 나선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1골 1도움이라는 최고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보르도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서 열린 ‘2019-20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낭트에 2-0 승리했다.

이날 보르도는 한국 팬들을 위해 유니폼 상의 뒷면에 영문 이름과 한글 이름을 함께 표기했다. 황의조도 한글 이름이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황의조는 또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파울루 수자 감독은 3-4-3 포메이션에서 황의조-지미 브리앙-니콜라 드 프레빌 조합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반에 보여준 보르도의 경기력은 매우 답답했다. 공격보다 수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황의조가 공을 만질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적었다.

하지만 황의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오른쪽 윙백 프랑수아 카마노를 확인한 뒤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킬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에 기여했다.

후반에는 황의조가 펄펄 날았다. 후반 12분 오타비우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중앙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드롭성으로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낭트의 라퐁 골키퍼는 반응조차 하지 못한 채 지켜봐야 했다.

황의조는 원샷 원킬이었다. 한 차례의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1골 1도움뿐만 아니라 탈압박에 이은 드리블 돌파로 활로를 열었다. 빠른 공간 침투, 많은 활동량, 헌신적인 플레이 등을 선보이며 공격에 윤활유를 더했다.

황의조는 지난달 6일 툴루즈와의 9라운드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리그와 리그컵 포함 총 12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숫자를 5로 늘렸다. 이러한 페이스라면 올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다.

황의조는 홈 낭트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 보르도 SNS 황의조는 홈 낭트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 보르도 SNS

황의조의 가치가 높은 것은 득점과 도움이 전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물론 수자 감독의 지시에 따라 중앙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지만 결국 원톱 브리앙과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의조 스스로 골문과 좀 더 멀어진 지점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황의조의 본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2라운드 몽펠리에전, 3라운드 디종전으로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10경기에서는 측면에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포지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슈팅력을 더욱 갈고 닦으며,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올 시즌 황의조가 기록한 3골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었다. 인스텝 슈팅과 감아차는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2개의 도움도 역습 상황에서 황의조의 감각적인 패스가 적중한 결과였다. 보르도에서 황의조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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