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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벌거벗은 임금님'?…동영상 논란에 "진의를 보라"


입력 2019.10.29 02:00 수정 2019.10.29 05:10        정도원 기자

안데르센 동화에 빗대 안보·경제실정을 비판

與 "2004년 '환생경제' 떠올라" 격렬히 반발

한국 "욕설·모욕 아냐…내용과 진의 봐달라"

안데르센 동화에 빗대 안보·경제실정을 비판
與 "2004년 '환생경제' 떠올라" 격렬히 반발
한국 "욕설·모욕 아냐…내용과 진의 봐달라"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간신들이 권하는 '투명 안보 자켓'을 입은 뒤, 적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북나라에서 나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떠뜨리고 있구나"라고 착각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간신들이 권하는 '투명 안보 자켓'을 입은 뒤, 적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북나라에서 나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떠뜨리고 있구나"라고 착각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에 여권이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측은 안보·경제·인사 실정을 비판한 본질을 도외시한 채 지엽적인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28일 의원회관에서 '오른소리 가족' 제작발표회를 열고 유튜브용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꼬집은 동영상이 정치권에 논란을 야기했다.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간신들이 '투명 경제 바지'를 권하자 "훠훠, 한 번 입어볼까"라고 입은 뒤, 창밖에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바라보며 "갑작스런 경제부흥에 놀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간신들이 '투명 경제 바지'를 권하자 "훠훠, 한 번 입어볼까"라고 입은 뒤, 창밖에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바라보며 "갑작스런 경제부흥에 놀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해당 동영상에서 임금님은 간신들이 권하는 '투명 안보 자켓'을 입은 뒤, 적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북나라에서 나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떠뜨리고 있구나"라고 착각한다.

이어 간신들이 '투명 경제 바지'를 권하자 "훠훠, 한 번 입어볼까"라고 입은 뒤, 창밖에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바라보며 "갑작스런 경제부흥에 놀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투명 인사 넥타이'를 멘 뒤에는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고 말한다. "당장 백성들과도 이 기쁨을 나눠야겠다"고 마음먹고 거리로 나선 임금님이 비웃음을 듣자 "백성들에게는 나의 안보·경제·외교·인사 옷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라고 절규하며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것으로 동영상은 끝맺는다.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투명 인사 넥타이'를 멘 뒤에는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에서 '임금님'이 '투명 인사 넥타이'를 멘 뒤에는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있구나"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소리 갈무리

동영상 내용이 보도되자 여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상대방을 비난하더라도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도리'가 있는 것"이라며 "제1야당이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동영상을 만들어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환생경제'라는 이름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갖 잡스런 욕설을 퍼부어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왜 자유한국당은 시대는 바뀌었는데, 본질은 그대로냐"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은 "당장 백성들과도 이 기쁨을 나눠야겠다"고 마음먹고 거리로 나선 '임금님'이 비웃음을 듣자 "백성들에게는 나의 안보·경제·외교·인사 옷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라고 절규하며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것으로 끝맺는다. ⓒ오른소리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제작한 '오른소리' 동영상은 "당장 백성들과도 이 기쁨을 나눠야겠다"고 마음먹고 거리로 나선 '임금님'이 비웃음을 듣자 "백성들에게는 나의 안보·경제·외교·인사 옷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라고 절규하며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것으로 끝맺는다. ⓒ오른소리 갈무리

이를 놓고 동영상의 본질은 안데르센 동화에 빗댄 풍자로 권력자의 안보·경제·인사 실정을 꼬집은 것인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것처럼' 동화에서 유독 '벌거벗었다'라는 부분만 신경쓴다고 한국당측은 반박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은 욕설도, 모욕적 표현도 아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동영상일 뿐"이라며 "비판보다 자성을 앞세워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의 내용과 진의를 보기 바란다"고 권했다.

아울러 "여당과 청와대가 나서서 '천인공노'라는 비난을 가하는 것은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무학대사의 고사가 생각나게 하는 언행들"이라며 "야당의 진심, 국민의 진심에는 눈을 닫고, 보고 싶은 것만 향하는 '돼지의 눈'을 버리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황교안 대표도 "진의를 보고 판단해달라"며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여권의 반발을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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