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에도 1414억 규모 매도세⋯세 달 연속 매도 폭은 축소
"펀데멘털 보다는 이벤트 영향"⋯"회복에 대한 신뢰 높은 업종 대비"
외국인 10월에도 1414억 규모 매도세⋯세 달 연속 매도 폭은 축소
"펀데멘털 보다는 이벤트 영향"⋯"회복에 대한 신뢰 높은 업종 대비"
국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외국인 수급에 있어 환율은 투자에 대한 결정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한 때 1200원 선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170원 선에서 안정화를 되찾아 가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다만, 외국인 수급에 있어 아직까지 유의미한 변화를 찾을 수 없는데 일각에서는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414억3832만원으로 전월 -1조328억원 대비 약 86.31% 축소됐다. 이러는 사이 원·달러 환율도 점차 원화 강세 기조를 띄며 1170원 선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 의미 있게 돌아서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8월(2조5929억원)에 비해 매도 폭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세 달 연속 '팔자' 행진이 이어지며 투자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환율 강세의 동인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이벤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그는 "달러약세, 원화 강세라는 흐름 자체는 분명 긍정적인 변수"라며 "그런데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일반적인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매수세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는 대외 이벤트들의 결과 반영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더해져 안전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확신은 아직까지 부족하기 때문에 이벤트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는 결국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보다 이벤트들의 방향성이 환율 변화에 주된 동인으로 작용한 상황인 만큼 추세 적인 흐름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해 보인다"며 "이벤트들의 결과를 반영해 낮아진 불안감의 수위와 연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은 안전자산에 대한 극단적인 선호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시 입장에서 하방에 대한 우려는 제한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된 이벤트들의 결과에 환율 및 증시의 단기적인 방향성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통화정책, 무역분쟁 및 경기 현황과 관련된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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