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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키 5일간 시리아 휴전 합의···트럼프 “싸우게 해 갈등 해소”


입력 2019.10.18 18:20 수정 2019.10.18 18:21        스팟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시스

터키가 지난 9일 개시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5일간 중지한다. 공격이 멈췄을 동안 시리아와 터키 국경 사이에서 쿠르드민병대(YPG)가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과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와 쿠르드족을 갈등 해소를 위해 한바탕 싸움이 필요한 ‘두 아이’에 비유하고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을 펴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저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가진 대선 유세에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것을 자화자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군 철수를 통해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것이 오히려 터키와 쿠르드족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논리다.

그는 ‘내가 한 일은 독특한(unconventional) 것이었다“면서 ”나는 그들(터키와 쿠르드족)이 꽤 오랫동안 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터키와 쿠르드가 깊은 갈등을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해법과는 다른, 즉 양측 간 싸움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치 운동장에 있는 두 아이처럼, 누군가는 그들이 싸우도록 했다가 그들을 갈라놓아야 한다”며 “그들은 며칠 동안 아주 맹렬하게 싸웠다”고 했다.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사실상 허용해 양측이 싸우도록 했고, 일주일 넘게 이어진 전투로 양측이 충분히 다툰 뒤 미국이 중재에 나서 휴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도운 ‘동맹’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여야의 비판을 받아왔다.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 공격을 용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을 ‘아이들 싸움’으로 표현하고 타협을 설득하기 위해 터키의 공격을 용인했다는 식의 주장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작년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 담당 특사를 지낸 브렛 맥거크가 “터무니없고 무식한 비유”라고 혹평한 것을 AFP통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20만 명의 무고한 난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죽었으며 IS 포로들이 탈옥했다”면서 “운동장의 두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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