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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차 출시시기 충돌나는 까닭은...의도적 or 파이확대?


입력 2019.10.17 06:00 수정 2019.10.17 05:56        김희정 기자

중형세단 쏘나타-K5 풀체인지 시기 겹쳐

준대형세단 그랜저-K7 부분변경 시기도 간격 좁아

중형세단 쏘나타-K5 풀체인지 시기 겹쳐
준대형세단 그랜저-K7 부분변경 시기도 간격 좁아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차급 신차를 출시하며 미묘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경쟁모델이 같은 시기에 신차로 나오면 서로 판매간섭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는 중형세단인 쏘나타·K5, 준대형세단인 그랜저·K7을 연달아 내놓는다. 해마다 교차로 동급 차급 신차를 출시하던 전례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쏘나타 8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오는 11월에는 기아차가 K5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기아차가 K7 2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먼저 내놓았고, 오는 11월 그랜저가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2009년 K7 1세대, 2010년 K5 1세대를 각각 내놓은 후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의 신차 출시 타이밍을 엇갈리게 했다. 신형 경쟁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신차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해마다 신차를 끊임없이 공급해 소비자에게 매번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쏘나타와 K5를 보면 2009년 9월 쏘나타 6세대(YF) 출시 이후, 2010년 4월 K5 1세대(TF) 출시, 쏘나타 6세대 부분변경은 2012년 7월, K5 부분변경은 1년 후인 2013년 6월에 이뤄졌다.

다시 해가 바뀌고 2014년 3월에는 쏘나타가 7세대(LF)로 풀체인지 했고, 2015년 7월에는 K5 2세대(JF)가 풀체인지했다. 부분변경 시기는 쏘나타가 2017년 3월, K5가 2018년 1월이다.

풀체인지가 통상 5~6년 만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3월 쏘나타 8세대의 풀체인지는 기존 패턴에 부합하지만, 오는 11월 예정된 K5의 풀체인지는 4년여 만으로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예정대로 K5가 내년에 출시되면 쏘나타는 신차효과를 더 누릴 수 있고 서로 판매간섭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세대 K5 판매가 부진했기에, 기아차 입장에서는 3세대 모델을 빠르게 출시해 중형차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기에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고 경쟁사들의 차종도 확대되고 있기에 제품개발 주기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을 양분하는 그랜저와 K7의 경우 최근 풀체인지 모델부터 같은 해 출시되기 시작했다.

2009년 11월 K7 1세대가 첫 출시되고 4세대 그랜저는 한 달 뒤인 12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2011년 1월 5세대(HG)로 풀체인지 했다.

그러다 K7 2세대와 그랜저 6세대(IG) 풀체인지부터는 각각 2016년 1월과 11월 같은 해 동시 출격했다. 페이스리프도 역시 이번 해 같이 이뤄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제품 개발이 끝난 제품은 빨리 시장에 나오게 되어 있고, 인위적으로 출시 시기를 조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또한 경쟁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 그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라인업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가 판매간섭이 예상된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새로 출시됐으며, 모하비는 지난달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나왔다.

기아차가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으면서 팰리세이드와 충돌을 면했지만 모하비 페이스리프트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팰리세이드 대기수요를 넘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생산이 인기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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