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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소년가장 탈출…벤투호 행복한 고민


입력 2019.10.11 07:56 수정 2019.10.11 08: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약체 스리랑카 상대로 4골 골 잔치

풍성해진 공격진, 선택은 벤투 감독

다양한 공격 옵션을 얻게 된 벤투호.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양한 공격 옵션을 얻게 된 벤투호.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동안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으며 고군분투했던 손흥민이 숨통을 트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8골 폭풍 중 김신욱이 홀로 4골을 몰아쳤고 손흥민이 2골, 그리고 황희찬과 권창훈이 각각 1골씩 더했다. 김신욱은 대표팀 역사상 39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며 한국 축구사에 자신의 족적을 아로 새겼다.

FIFA 랭킹 200위권의 스리랑카를 상대로 한 대승이라 좀 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축구팬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수준 높은 다득점 경기라는 점에서 선수단 모두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맛을 본 손흥민도 선수 본인이 크게 만족할 경기를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은 벤투 감독 체제로 전환 후 야심차게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서 탈락했고 이후 평가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며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모습과 전혀 다른 손흥민을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상대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곧바로 붙어 밀집수비 대형을 이뤘고, 슈팅 기회가 나지 않았던 손흥민은 고립되기 일쑤였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했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곤 했다.

손흥민은 소년 가장을 벗어나게 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흥민은 소년 가장을 벗어나게 됐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일단 김신욱의 키는 스리랑카가 아니더라도 아시아 모든 국가를 상대로 위협적인 무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최근 소속팀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황희찬의 재도약으로 손흥민에게 쏠리던 시선이 분산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이강인은 기대대로 화려한 패스 플레이와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선수이며, 이번 경기서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어떤 선수를 선택할까'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스리랑카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들만으로도 큰 힘을 얻은데다 황의조라는 또 다른 킬러를 보유하고 있다. 미들라인 역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수들이 일제히 등장하면서 보다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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