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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넘보던 메리츠화재…상품 보장금액 축소


입력 2019.10.11 06:00 수정 2019.10.11 10:22        이종호 기자

리스크파트 신설…공격적 영업으로 쌓인 누적계약에 대한 관리 차원

기존 조직확장과 인수기준 완화 방식 변화…신상품 개발 축소 불가피

리스크파트 신설…공격적 영업으로 쌓인 누적계약에 대한 관리 차원
기존 조직확장과 인수기준 완화 방식 변화…신상품 개발 축소 불가피


삼성화재와 1위 경쟁을 이어가던 메리츠화재가 경쟁을 멈추고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메리츠화재 삼성화재와 1위 경쟁을 이어가던 메리츠화재가 경쟁을 멈추고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메리츠화재

삼성화재와 1위 경쟁을 이어가던 메리츠화재가 경쟁을 멈추고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공격적인 신계약 중심의 성장 전략을 멈추고 손해율 관리를 통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신상품 개발과 보험 보장금액·범위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전략실 내 장기보험팀에 장기리스크센싱(sensing)파트를 신설했다. 새로운 부서가 생긴 배경은 장기보험의 매출 성장과 손해율 악화에 따른 조기 센싱과 손해율 관리를 전담할 부서의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행보와 맞닿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같은 상품의 보장금액을 다른 회사보다 더 높게 책정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왔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전략으로 메리츠화재의 신계약이 줄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영업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85.6%와 85.3% 수준을 유지하던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90.2%로 치솟았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유사암 진단비 누적 한도를 축소하고 최근 손해율이 급증한 백내장 수술비를 기존 수술비 담보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대폭 완화했던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 여부 심사) 기준을 강화해 고위험군의 보험계약 인수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조직확장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해 올해 6월 기준 전속 설계사가 1만9774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다른 회사의 전속 설계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와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하지만 전략 수정으로 사업비 절감과 장점으로 작용했던 높은 보장의 매력이 사라지면서 설계사를 끌어올 요인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늘어나는 사업비와 손해율을 신규 계약으로 누르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신규 계약을 쌓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누적 계약 수익성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손해율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장점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전속 채널의 고성장도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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