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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 단장만 7명’ 진화하는 프런트 야구 시대


입력 2019.10.08 20:30 수정 2019.10.08 17: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 구단, 레전드 출신인 정민철 단장 선임

현장 경험은 물론 야구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 ⓒ 연합뉴스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 ⓒ 연합뉴스

변화를 꾀하는 한화 이글스가 젊은 단장을 선임했다. 바로 구단 출신 레전드인 정민철(47) 신임 단장이다.

한화 구단은 8일, 3년 임기가 만료된 박종훈 단장과의 재계약 대신 정민철 현 MBC 해설위원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단으로서는 박종훈 전 단장에 이은 두 번째 선수 출신 단장이다.

정민철 단장은 선수 출신 단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한다. 1992년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해 통산 161승 128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의 걸출한 성적을 남겼고 그의 등번호 23번은 한화 구단의 영구 결번으로 남아있다.

이로써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은 무려 7명의 선수 출신들로 유지하게 됐다. 10개 구단 중 키움(김치현)과 김종문(NC), 삼성(홍준학)만이 프런트 출신이며, 나머지 구단은 선수 경험이 있는 단장들이다.

선수 출신 중에서도 걸출한 프로 경력을 지닌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두산 김태룡 단장과 롯데 성민규 단장은 선수 출신이긴 하나 프로 선수 경험이 없는 반면, 정민철 단장을 비롯한 SK 손차훈, LG 차명석, KT 이숭용, KIA 조계현 단장은 제법 긴 프로 생활을 보낸 이들이다.

선수 출신 단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각 구단들이 장기적으로 ‘프런트 야구’를 지향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10개 구단 단장. ⓒ 데일리안 스포츠 10개 구단 단장. ⓒ 데일리안 스포츠

과거 프로 구단들의 단장들은 모그룹에서 임명된 일명 ‘낙하산 인사’가 대부분이었고 현장과 동떨어진 개념으로 팀을 운영해 구단 발전을 가로 막는 원흉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SK(민경삼 전 단장)와 두산(김태룡 단장)이 선출 단장을 임명했고 팀 성적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자 선출 단장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들의 장점은 역시나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학연, 지연으로 얽힌 한국 야구의 특성상 단장-감독 간의 수직관계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존중해주는 선, 후배 관계가 오히려 더 긍정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그렇다고 구단의 지향점이 선출 단장들인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야구계 전문가들이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실제로 야구단 단장은 영입과 방출 등 선수단 구성을 총괄하는 자리이면서 마케팅과 구단 운영까지 도맡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준비가 덜 된 선출 단장의 경우, 야구 외적인 부분에 문외한일 수 있어 차라리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비선출 단장이 적합하다는 구단도 있다.

물론 야구팬들은 ‘낙하산 인사’에서 ‘선수 출신’으로 추세가 바뀌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KBO리그 발전을 위한 진일보라며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정민철 신임 단장이 어떻게 한화를 바꿀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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