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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맞은 與 의원들의 생존본능

  • [데일리안] 입력 2019.10.04 03:00
  • 수정 2019.10.04 05:53
  • 이슬기 기자

조국 '방탄 조끼' 자처한 일부 與 의원들

후보 경선 위해 '친문' 도장 노렸나

하지만 총선 본선에선 온국민 평가 받아야

조국 '방탄 조끼' 자처한 일부 與 의원들
후보 경선 위해 '친문' 도장 노렸나
하지만 총선 본선에선 온국민 평가 받아야


조국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조국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2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국 사태'를 맞아 일부 여권 인사들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방탄 조끼'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 장관 지명 직후인 사태 초기에는 송기헌·김종민 의원 등 청문회를 담당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로 최전선을 지켰다. 그러다 최근에는 자진해서 손들고 나온 이종걸·박홍근 의원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소설가 공지영 씨 등 원외 인사들의 과격한 발언에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원내 인사들의 입을 통해 나온 '조국 지키기'용 발언 중 일부는 아직까지 종종 회자되고 있다. 일부 소개하자면 이렇다.

"(조 장관 딸의 인턴 경험 등은) 특혜가 아니라 보편적 기회다"(김종민 의원)
"일개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증치고는 과도한 것 같다"(이철희 의원)
"조 후보자 따님의 제1저자는 등재는 당연한 일이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우리 형도 이혼했다. 아이가 있는데 만나지 않는 것이 정상인가"(박주민 의원)
"의혹을 야당 원내대표 (출신)의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 봤으나 별 게 없었다"(우상호 의원)
"여러분이 지킬 분은 바로 조국, 더 지켜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이종걸 의원)

문제는 이들의 '조국 수호용' 발언이 국민 정서와는 꽤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조국 사태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을 앞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일부 여당 의원들의 행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두 달여간 지속된 이번 사태에서 "조국 딸 의혹, 국민 납득 어렵다. 진심 어린 사과해야"(김해영 의원), "딸 의혹에 대해 위법은 없다는 태도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금태섭 의원), "(조국 반대 촛불집회를 비난한 유시민을 향해) 오버하지 마세요"(박용진 의원)라는 등의 소신 발언을 한 의원들은, 발언 직후 지지자들의 극렬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6개월 뒤에는 총선도 치러진다. 이번 사태에서 대통령 및 여당 지도부의 뜻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당원들의 평가와 여론조사에서 나쁜 점수를 받아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어떤 의원들에게는 이번 사태가 대통령 및 정당의 열렬한 지지자들로부터 親文(친문재인) 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주말 열린 反검찰 시위에서, 그동안 당내에서 친노 진영과 대척점에 섰던 것을 사과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라!"고 외쳤다.

그런데, 지지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총선 예선전이 끝나고 나면, 온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 '본선'이 시작된다. 조국 사태에서 강한 생존본능을 보여준 여당 의원들은 총선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 들게 될까. 그들이 어떤 셈법으로 어떤 결과를 예단하고 그러한 행보에 나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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