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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KIA 이창진, 34년 신인왕 무관 한 풀까


입력 2019.09.28 06:00 수정 2019.09.28 00: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 신인들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아

연차 높은 중고 신인이라는 점이 최대 걸림돌

1985년 이순철 이후 34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창진. ⓒ 뉴시스 1985년 이순철 이후 34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에 도전하는 이창진. ⓒ 뉴시스

KIA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 포함,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11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MVP 역시 최다인 9차례나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무수한 기록을 보유한 타이거즈이지만 의외라 여겨질 정도로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던 타이틀 샷이 있다. 바로 신인왕이다.

KIA는 해태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타율 0.304 12홈런 50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신인이 되었고, 이를 끝으로 맥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후 신인왕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1993년 이종범이다. 당시 이종범은 타율 0.280 16홈런 53타점 73도루로 역대급 첫 시즌을 보냈으나 그해 신인상은 보다 나은 기록을 뽑아냈던 양준혁에게 돌아갔다.

이순철이 신인왕을 수상하고 34년이 지난 올 시즌, 이번에는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낸 ‘중고 신인’ 이창진이 도전한다.

올 시즌 주요 신인 선수들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주요 신인 선수들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이창진은 올 시즌 133경기에 나와 타율 0.270 6홈런 48타점 8도루를 기록(27일 기준) 중이다. 지난 2년간 신인왕(2017 이정후, 2018 강백호)들이 워낙 걸출해 뛰어나 보이지 않으나 이창진은 올 시즌 가장 두각을 나타낸 신인임에 틀림없다.

특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 2.49를 기록, 1점대 WAR에 그친 다른 신인들에 비해 훨씬 나은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문제는 중고신인이라는 점과 KIA의 올 시즌 성적 추락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한 이창진은 롯데, KT를 거쳐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은 중고 신인이다. 아슬아슬하게 타자 신인왕 자격 요건(6년차 및 60타석 이하)을 갖춰 엄연히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낼 수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 데일리안 스포츠

팀 동료인 전상현(1승 15홀드 평균자책점 3.17)과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전상현은 올 시즌 LG 정우영(4승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3)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다.

하지만 전상현과 정우영이 각각 1.79, 1.10의 WAR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창진의 가치가 훨씬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과연 이창진이 1985년 이순철 이후 맥이 끊긴 타이거즈 신인왕 저주의 한을 풀어낼지 시즌 종료 후 신인왕 시상식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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