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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닥친 평촌·산본신도시…거래 건수도 반토막


입력 2019.09.24 06:00 수정 2019.09.23 17:04        원나래 기자

전세가격 하락세…산본, 올 들어서 3.19% 하락

1기신도시 전세거래량 모두 감소

전세가격 하락세…산본, 올 들어서 3.19% 하락
1기신도시 전세거래량 모두 감소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1기 신도시인 경기도 평촌과 산본신도시가 전세가격 하향세를 보이며 극심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건설한 1기 신도시 평촌과 산본은 쇼핑 시설, 공공기관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높은 주거 선호도로 한때는 매물 선점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전세가격이 수 천 만원씩 떨어져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초 1월만 해도 3.3㎡당 939만원에 달하던 군포시 산본동 전세가격은 8월 현재 909만원으로 올 들어서 3.19% 하락했다.

안양 평촌동도 마찬가지다. 올 1월에 3.3㎡당 1312만원에 이르던 전세가격은 8월 현재 1240만원으로 평당 72만원이나 내려간 상태다. 변동률로 치면 산본 보다 더 큰 하락폭으로 1월 대비 5.49%나 떨어졌다.

전세 시세 하락은 물론 전세거래 회전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평촌과 산본신도시 전세거래량과 거래회전율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각각 0.77%, 0.76%에 이르던 평촌과 산본 전세거래 회전율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7월 기준 각각 0.21%, 0.22%의 낮은 거래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두 도시 모두 6개월 새 0.5%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100건의 전세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세거래량을 보면 올해 초 200건대 후반에서 7월 약 80건으로 약 200건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건수를 살펴보면 산본은 3368건, 평촌은 3054건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7월을 기준으로 두 곳 다 현재 1420건에 불과하다.

특히 전세거래량의 감소는 산본과 평촌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전체 전세 거래수는 1월 1676건에서 7월 453건으로 약 1200건 가까이 줄었다. 분당과 일산, 중동 모두 1월 대비 최소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들의 전세가격 하락세에 대해 준공 30여년이 지나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고 인근 재건축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평촌·산본의 경우에도 지하철 4호선이 연결돼 서울 출퇴근이 1시간 이내이며 강남과 용산 등의 서울 도심과도 가까워 출퇴근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재건축 아파트가 증가하고 대규모 택지지구인 군포송정지구가 들어서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고 매매고 거래를 위해 집주인들이 수 천 만원씩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겨울 비수기까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 폭이 크다”며 “전세계약이 만료되기 서너달 전에 물건을 내놓아도 안 나가는 경우가 많고 경매로 넘겨진 사례도 많아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도 “전셋값이 지나치게 오르자 주택을 매수하거나 기존 전셋집 계약을 연장하는 수요가 늘며 자연스레 전세 매물이 증가해 역전세난이 나타난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존 거주자들이 시흥 배곧과 남양주 다산, 동탄 2신도시 등 공공택지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주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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