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완전체 키벤저스, 2014 넥벤저스 넘고 우승?


입력 2019.09.22 06:03 수정 2019.09.22 20: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014년 200안타 서건창부터 20승 밴헤켄 조합

올 시즌에는 김하성-이정후 가세, 높아진 짜임새

'키벤저스'의 김하성(왼쪽부터)-샌즈-박병호-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키벤저스'의 김하성(왼쪽부터)-샌즈-박병호-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키움으로 새 출발한 서울 히어로즈 구단이 다시 한 번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KBO리그 정상 문을 두들긴다.

앞서 히어로즈는 넥센을 팀명으로 사용하던 지난 2014년, 구단 최초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당시 최강팀이었던 삼성에 2승 4패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팀 연봉에도 넥센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수를 골라내는 탁월한 안목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해 MVP급 선수를 무려 4명이나 쏟아내며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선수 구성으로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2014 넥벤저스의 선두 주자는 MVP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 타격왕(타율 0.370)과 함께 최고 중의 최고로 떠올랐다.

서건창의 뒤를 이어 등장한 거포 박병호와 강정호도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박병호는 52홈런과 124타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친 강정호는 8.05라는 엽기적인 수치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찍었다.

넥벤저스의 마지막 멤버는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앤디 밴헤켄이었다. 밴헤켄은 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부신 피칭을 이어가며 에이스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2014 넥벤저스 vs 2019 키벤저스. ⓒ 데일리안 스포츠 2014 넥벤저스 vs 2019 키벤저스. ⓒ 데일리안 스포츠

그로부터 5년 뒤, 이번에는 박병호 빼고 싹 바뀐 멤버로 ‘키벤저스’가 등장했다.

박병호는 현재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으로 변함없는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상 홈런왕을 예약한 상황으로 거포의 존재감은 가을 야구에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강정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김하성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리그의 지배자로 발돋움하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타율 0.311 19홈런 103타점 32도루를 기록 중이며,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WAR(7.22) 수치를 보이며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샌즈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까지 박병호와 홈런왕 경쟁을 벌였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113개)에서 보듯 상당한 가치를 보여주는 타자다.

키벤저스의 마지막 멤버는 화려한 프로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정후다. 2014년 서건창에 이어 다시 한 번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후는 안타 생산력이 남달라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키벤저스가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인 한국시리즈를 통과해야 한다. 시즌 막판 갑작스레 찾아온 SK의 부진으로 선두 등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키벤저스로 변신한 영웅들이 2014 넥벤저스를 뛰어넘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