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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조국 블랙홀'...여당의 '민생' 외침은?


입력 2019.09.18 01:00 수정 2019.09.18 06:01        이슬기 기자

野 '조국 보이콧'에 정기국회 파행

與 민생행보는 조국 그림자에 가려져

북미대화 재개·검찰개혁 현안도 주목 못받아

野 '조국 보이콧'에 정기국회 파행
與 민생행보는 조국 그림자에 가려져
북미대화 재개·검찰개혁 현안도 주목 못받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출석과 관련해 조 장관의 국무위원 자격에 동의할수 없다고 밝히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되는 등 정기국회 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는 17일 조국 장관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출석과 관련해 조 장관의 국무위원 자격에 동의할수 없다고 밝히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되는 등 정기국회 일정이 파행을 빚고 있는 17일 조국 장관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민생’ 외침이 허공에 흩어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정치권의 ‘조국 블랙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17일로 예정됐던 이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 연기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국회 일정이 완전히 마비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조 장관을 법무부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보이콧을 하면서 정기국회가 문을 열기도 전에 파행을 맞은 셈이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만남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을 강조하며 ‘脫(탈)조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쟁보다는 민생”이라며 “정쟁을 그만하고 민생에 올인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조 장관이나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민생과 한반도 평화, 검찰 개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일 검찰이 조 장관의 배우자를 전격 기소한 뒤 검찰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오던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부터 검찰에 대해선 함구했다. 대신 “수사는 검찰에 맡기자”고 수차례 반복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긴급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대응에 나섰고, 이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시행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언급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조 장관과 그를 둘러싼 의혹에 집중된 정치권 시선은 전혀 분산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임명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한 조 장관은 국회 도착 직후부터 국회를 빠져나갈 때까지 취재진으로부터 5촌 조카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증거인멸 혐의 등 수사 관련 질문을 받아야 했다.

조 장관은 “딸 논문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 “지금 시점에서 피의사실공표 준칙 발표가 적절하냐”, “컴퓨터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춘숙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국회는 산적한 민생 입법 및 예산심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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